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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니 Jul 07. 2021

귀리투생이

저는 귀리를 종종 밥에 넣어 먹는데 

그것 말고 요리에 귀리를 활용한 건 없었을까 찾아봤더니 

옛 강원도 음식 중에 귀리투생이라는 것이 있더군요. 


저는 집에 있는 귀리를 갈아서 만들었지만 

요즘은 베이킹 재료로 귀리가루가 나오니까 

소박한, 약이 되는 음식으로 해 드셔보시면 좋겠다 싶어 소개합니다. 



귀리 한 컵을 갈아서 

소금을 좀 넣고 

을 조금씩 넣어가며 잘 뭉쳐질 정도로 반죽합니다. 



귀리 반죽을 밥할 때 올려서 찌거나 감자 위에 올려서 쪘다는데 

저는 이걸로 한 끼 식사를 하려고 

적당한 두께로 넓적하게 썬 감자 위에 올렸어요. 


'투생이'라는 말이 '툭툭 떼어 넣는다.'는 뜻의 강원도 사투리라는데 

그에 맞게 툭툭 떼어 그냥 올려도 되지만 

손으로 조물조물 모양 좀 만들었어요. 



15분 정도 쪄서 작은 접시에 하나씩 덜어 먹었어요. 


귀리떡 간이 간간하게 되어서 떡만 먹어도 고소하고 맛있고 

감자와 같이 먹어도 담백하니 맛있었어요. 

간을 세게 먹는 내신랑 천일동안 님은 소금과 후추를 섞어놓고 찍어 먹었고요. 


동치미나 물김치와 함께 먹어도 좋고 

음료와 같이 브런치로 먹어도 좋겠다 싶네요. 



농촌진흥청 완성 사진에는 아예 으깬 감자 위에 올려져 있어요. 

이렇게 해도 좋을 것 같지만 저는 요리 과정이 단순한 게 좋습니다.^^ 




귀리는 "식후 혈당 상승 억제" 기능이 인증돼서 식약처에서 기능성식품으로 승인받았고  

단백질 함량이 높아 곡류 중에는 영양가가 높은  편입니다. 


뭐든 과하면 좋지 않은 법인데 

귀리에 있는 퓨린 성분이 과다하게 흡수되면 통풍이나 신장결석을 유발할 수 있답니다. 

근데 매끼 귀리만 먹는 게 아니니까... ㅎㅎ 




해보기 전에는 그냥 특식으로 한 번 먹어보고 말지 했는데 

만드는 과정이 너무 간단해서 

아예 귀리 가루를 사두고 가끔 브런치로, 한 끼 식사로, 간식으로 

해 먹어야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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