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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잇국

냉이 된장국

by 무니

처음 시골에 왔을 때

가을에 냉이 올라오는 걸 보고

지구가 멸망하는 줄 알고 수선을 떨었더랬습니다. ㅎㅎ


알고 보니 원래 냉이가 추석 무렵이면 살아난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자라나 늦가을부터 봄까지 쭉 먹을 수 있으니 참 고마운 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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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온 첫해, 뜰밭에 냉이가 하나도 안 올라오길래

씨앗을 사서 잔뜩 뿌렸는데도 싹이 안 나더군요.


그런데 이번에 동반자가 굴삭기로 걸러낸 부분에서


냉이가 무성하게 올라왔습니다.

아마 너무 굳은 땅이라 올라오지 못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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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에 얹어지기 적당한 크기의 냉이를 캐서 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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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뜨물한식 된장 풀어

끓으면 냉이 넣고 익을 때까지 끓여주면 끝입니다.

참 단순하지요?

제 음식이 거의 그렇습니다.^^


저는 냉동실의 청양고추를 조금 넣었는데

취향껏 대파, 버섯 등을 넣으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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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밥은 '조 감자 밥'이었네요.

봄에 재배한 감자 얻어둔 것이 보관이 잘 되어서

얼마 전까지 먹었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한식 된장은 간장을 빼지 않은 거라 그런지

맛이 더 진한 느낌이고요.


올겨울엔 냉이를 실컷 먹을 예정입니다.

여러분도 스스로를 잘 대접하시고, 여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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