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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니 Dec 20. 2022

냉잇국

냉이 된장국

처음 시골에 왔을 때 

가을에 냉이 올라오는 걸 보고 

지구가 멸망하는 줄 알고 수선을 떨었더랬습니다. ㅎㅎ 


알고 보니 원래 냉이가 추석 무렵이면 살아난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자라나 늦가을부터 봄까지 쭉 먹을 수 있으니 참 고마운 풀입니다. 




사 온 첫해, 뜰밭에 냉이가 하나도 안 올라오길래 

씨앗을 사서 잔뜩 뿌렸는데도 싹이 안 나더군요. 


그런데 이번에 동반자가 굴삭기로 걸러낸 부분에서 


냉이가 무성하게 올라왔습니다. 

아마 너무 굳은 땅이라 올라오지 못했나 봐요. 




숟가락에 얹어지기 적당한 크기의 냉이를 캐서 씻고 




쌀뜨물한식 된장 풀어 

끓으면 냉이 넣고 익을 때까지 끓여주면 끝입니다. 

참 단순하지요? 

제 음식이 거의 그렇습니다.^^ 


저는 냉동실의 청양고추를 조금 넣었는데 

취향껏 대파, 버섯 등을 넣으셔도 좋습니다. 




이날의 밥은 '조 감자 밥'이었네요. 

봄에 재배한 감자 얻어둔 것이 보관이 잘 되어서 

얼마 전까지 먹었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한식 된장은  간장을 빼지 않은 거라 그런지 

맛이 더 진한 느낌이고요. 


올겨울엔 냉이를 실컷 먹을 예정입니다. 

여러분도 스스로를 잘 대접하시고, 여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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