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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니 Jul 12. 2016

처음부터 다시 시작.

지금은 정남진아카데미라는 회사를 만들어서 운영하는 

정남진생약초체험학습장에서 

그 대표 때문에 화났던 얘기는 글 몇 개를 더 써야 될 정도지만 

이쯤하고... 

 

하여튼 두 달쯤 겪어보다가 

"앞으로 당신과는 어떠한 일도 함께 하지 않겠다."라고 말했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살 곳을 구해야 합니다. 



원래 '다시'라는 것은 

처음일 때와는 다른 법이죠. 

보통은 조건이 더 안 좋아졌기 마련입니다. 




2010년 겨울은 유난히 추웠습니다. 

장흥엔 몇십 년 만에 많은 눈이 왔고 

바람은 거셌습니다. 


우리가 차가 없어서 기동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춥지 않은 가을에 집 구하러 다니려고 했던 건데 

딱 겨울에 집 구하러 다니게 됐습니다. 




2011년 1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 그 칼바람 속에 

2인용 자전거를 타고 마을들을 돌때 얼마나 힘들었던지... 


자전거다 보니 

하루 종일 다녀봐야 겨우 두어 개 마을밖에 못 가는데 

시골이라 다니는 중에 식당은커녕 

따뜻한 음료수 사 먹을 가게도 없으니 

지치고 춥고 배고픈 몸으로 숙소에 돌아오면 

몸도 힘들고 마음도... ㅠㅠ 



게다가 정남진생약초체험학습장 대표가 내준 숙소라는 곳이 

편하고 따뜻한 곳이 아니라 

난로 하나 덜렁 있는 주거용으로 적합하지 않은 곳. 


덜덜 떨며 돌아와 

바깥과 전혀 다르지 않은 실내에서 

난로에 불부터 지필 때의 마음이란... 




코딱지만 한 산동네 월세방 보증금은 

매달 대출금 납부하고 생활비 쓰느라 바닥난지 오래고 


시골 사회(?), 장흥에 대해 잘 모르는 데다가 

있는 곳이 마을이 아니라 고립된 곳이다 보니 

아는 사람 만들기도 어려워서 일자리 소개받기도 힘들고 

계절이 겨울이니 일거리도 없을 때고 


수입은 없이 계속 지출만 하니 

카드 빚은 늘어가고 


그 와중에 대표라는 사람은 계속 열받을 일을 만들고


내신랑 천일동안 님은 이런저런 스트레스로 

가슴의 통증을 호소하고... 


 


내신랑 천일동안 님은 그쪽 보고 오줌도 안 싼다고 할 정도로 

정남진생약초체험학습장에서 머문 시간은... 

아... 말로 표현이 안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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