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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니 Jul 13. 2016

살 집이 구해지다.

저는 환경이나 여건에 저를 맞추기보다 

제가 생각하는 것을 기준으로 두고 

여건과 조율하는 스타일입니다. 


돈 한 푼 없고 

집 구하러 다니기 너무 힘들고 

정남진생약초체험학습장에서 하루라도 빨리 나가고 싶지만 


그렇다고 아무 집이나 구하지 않고 

제가 생각하는 조건에 근접한 집을 찾으려고 하는 게 

배짱 좋은 제 스타일인 거죠.. 


물론, 내신랑 천일동안 님 생각도 저와 같기에 

힘들고 시간이 걸려도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마을에 빈집은 있어도 

집주인이 임대를 해주려 하지 않고 


어쩌다 빌려준다는 집은 우리 조건에 맞지 않고 


조건에 맞는 집을 주인 할아버지가 빌려준다고 하셨는데 

아들이 반대해서 없던 일 되고... 




두 달 반 정도 그렇게 찾아다니던 중 

그 사이 알게 된 귀농인 부부가 

자기네 마을에 빈집이 생기는데 

올 생각이 있냐고 물어왔습니다. 


임대해서 살고 있던 귀농인이 

다른 마을에 집을 지어 나갈 건데 

이미 다른 사람들이 임대하고 싶다고 집주인에게 말하고 있으니 

우리도 한 번 줄을 서보겠냐는 거였습니다. 



집이 우리가 생각하던 조건과 많이 맞는 집이라 

일단 임대 권한을 가지신 어르신께 인사드리고 

저희도 임대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려놨는데 


뜻밖에도 얼마 있다가 

우리 부부에게 임대해주시겠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참 사람 일이 신기한 게 

이 마을이 저희가 좋아하는 

남향의 산에 걸쳐진 마을이긴 하지만 


마을이 너무 크고 

정남진생약초체험학습장과 가까워서 

빈집 알아볼 마을에서 제외했던 마을이었는데 

거기서 집이 구해지네요. 


그리고 그 집에서 6년째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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