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가구를 동반자가 직접 만들 생각입니다.
괜찮은 유명 브랜드 가구는 너무 비싸기도 하지만
저희 집 모양이나 사용 의도에 맞는 걸 찾기도 어려워서입니다.
그런데, 아직 집 자체도 조금 미완성인데
어느 세월에 가구를 짤 수 있을지 가늠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급한 대로 저렴한 가구를 사려니
그 역시 맞는 걸 찾기 어려울 뿐 아니라
가성비 좋다는 조립식 가구 이*아도
저희가 볼 때는 품질 대비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그러다 우연히 중고 거래 앱에서
구매한지 서너 달밖에 안 된 슬라이딩 옷장이
갑작스러운 이사로 쓸 수 없게 됐는데
분해 비용과 용달비를 부담하고도 가져갈 사람 있으면
무료로 가져가라는 글을 보고
가서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동반자가 분해할 수 있고
트럭이 있으니까
무료로 옷장이 생겼습니다.
그래, 중고 가구를 쓰자라고 얘기했죠.
장흥군은 인구가 적어서 나오는 물건도 별로 없는데
마침 일 보러 자주 다니는 인근 도시 물건을 볼 수 있게 설정해둬서
깨끗한 가구들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 참 좋아졌습니다.
예전에는 중고 가구 가게에 가야 살 수 있었고
그나마 장흥에는 그런 가게도 없는데
휴대폰으로 이런 깨끗한 물건들을
무료 혹은 저렴하게 구할 수 있으니까요.
필요한 가구를 모두 장만하는 데에
11만 5천 원이 들었으니
가난한 살림에는 투자 대비 효과가 엄청 좋은 거지요.
가구 종류라서 트럭 있는 것이 유리했습니다.
그 트럭이 전기차여서 부담 없이 다닐 수 있었고요.
이러느라 지난봄엔 엄청 바빴답니다.
채우고 싶은 가구 스타일을 정해두고
앱에 키워드 알림 설정 해놓고
울리면 얼른 보고,
맞는 가구면 연락하고,
가지러 갔다 오고,
놓을 자리에 물건 비우고,
가구 자리 잡으면 다시 집어넣고...
언젠가 계획한 대로 가구를 만들어도 좋고
이대로 죽을 때까지 살아도 좋습니다.
저를 위해 가구가 필요한 거지
가구 놓으려고 삶을 사는 건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