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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참취로 만드는 취나물.

by 무니

올해는 윤년에다 초봄의 이상고온 때문에

뭔가 뒤죽박죽인 느낌입니다.


이 꽃이 필 때 저 나물이 올라오는 현상들이

예년과 다르게 뒤섞여 위기감, 무력감이 생기지만

인간은 자연에게 얻어먹을 수밖에 없으니

또 나물 뜯으러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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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자생 참취입니다.

야생 참취는 줄기 부분이 붉은색? 보라색?...을 띱니다.


재배하는 것에 비하면 억세서 질기다는 느낌이 있지만

맛과 향은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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뜯어온 참취를 씻어서 데칩니다.

야생 풀들은 재배한 것보다는 조금 더 오래 데쳐야 부드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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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친 참취를 찬물에 잘 헹구고 적당한 크기로 썰어줍니다.

저는 손으로 무치기 때문에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국간장이나 소금, 간 깨, 참기름 넣고 팍팍 무치면

맛있는 취나물 완성입니다.


된장, 고추장을 사용해도 되는데

취나물은 담백하게 국간장이나 소금으로 무치는 걸

제가 제일 좋아합니다.

다진 마늘도 넣지 않고요.


저는 그때그때 돌절구에 깨를 갈아서 쓰는데

참깨와 검은깨(흑임자)를 같이 갈아서 씁니다.

따로 흑임자 먹을 일이 많이 없어서

이렇게라도 먹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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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스마트 스토어에 올릴 사진을 찍느라

딱 100g만 무게 달아서 무쳤는데

보통은 훨씬 많이 무쳐놓고 먹습니다.


여러 새순 나물이 겹쳐지면 비빔밥 해 먹어도 얼마나 맛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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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스마트 스토어에 사진 올리느라

역시나 조금만 무친 꾸지뽕 나무 새순과

마을 어르신이 주신 갓 물김치로 풍성한 한 상이 되었습니다.




올봄에는 날씨도 문제지만

벌 없다고 걱정하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습니다.

우리는 자연에 기대어 살고 있으면서

자연에 너무 무관심한 건 아닌지...


농민이 농사를 못 짓고 채취를 못 하면

생명 유지에 필수인 먹을 것이 부족해지는데

도시에 산다고 너무 태평한 것은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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