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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니 Apr 27. 2023

야생 참취로 만드는 취나물.

올해는 윤년에다 초봄의 이상고온 때문에 

뭔가 뒤죽박죽인 느낌입니다. 


이 꽃이 필 때 저 나물이 올라오는 현상들이 

예년과 다르게 뒤섞여 위기감, 무력감이 생기지만 

인간은 자연에게 얻어먹을 수밖에 없으니  

또 나물 뜯으러 다닙니다. 




야생, 자생 참취입니다. 

야생 참취는 줄기 부분이 붉은색? 보라색?...을 띱니다. 


재배하는 것에 비하면 억세서 질기다는 느낌이 있지만 

맛과 향은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뜯어온 참취를 씻어서 데칩니다. 

야생 풀들은 재배한 것보다는 조금 더 오래 데쳐야 부드럽습니다. 




데친 참취를 찬물에 잘 헹구고 적당한 크기로 썰어줍니다. 

저는 손으로 무치기 때문에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국간장이나 소금, 간 깨, 참기름 넣고 팍팍 무치면 

맛있는 취나물 완성입니다. 


된장, 고추장을 사용해도 되는데 

취나물은 담백하게 국간장이나 소금으로 무치는 걸 

제가 제일 좋아합니다. 

다진 마늘도 넣지 않고요. 


저는 그때그때 돌절구에 깨를 갈아서 쓰는데 

참깨와 검은깨(흑임자)를 같이 갈아서 씁니다. 

따로 흑임자 먹을 일이 많이 없어서 

이렇게라도 먹으려고요. 




오늘은 스마트 스토어에 올릴 사진을 찍느라 

딱 100g만 무게 달아서 무쳤는데 

보통은 훨씬 많이 무쳐놓고 먹습니다. 


여러 새순 나물이 겹쳐지면 비빔밥 해 먹어도 얼마나 맛있는데요!!^^ 




오늘은 스마트 스토어에 사진 올리느라 

역시나 조금만 무친 꾸지뽕 나무 새순과 

마을 어르신이 주신 갓 물김치로 풍성한 한 상이 되었습니다. 




올봄에는 날씨도 문제지만 

벌 없다고 걱정하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습니다. 

우리는 자연에 기대어 살고 있으면서 

자연에 너무 무관심한 건 아닌지... 


농민이 농사를 못 짓고 채취를 못 하면 

생명 유지에 필수인 먹을 것이 부족해지는데 

도시에 산다고 너무 태평한 것은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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