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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니 Apr 30. 2023

[한반도 채식] 생표고버섯 양념구이

표고버섯이 나오는 족족 돈과 교환하느라 바쁘다가 

이제야 좀 여유 있는 양이 되어서 

저희도 맛을 봅니다.^^ 


지금처럼 표고버섯을 재배하기 전에는 

표고버섯이 제주도의 특산물이었다는 걸 아시나요? 

궁중에서 왕실 연회에 등장하는 요리에는 

한라산에서 채집한 표고버섯을 쓰는 것이 필수적이었대요. 


그런 제주도에서는 생표고버섯에 간장 양념을 해서 구워 먹었답니다. 




방법이 어렵지는 않아요. 

표고버섯을 연한 소금물에 씻어 물기 빼고, 

밑동을 떼어내고 

윗부분에 십자로 칼집을 냅니다. 


저는 표고버섯 10개를 다듬었는데 모양이 제각각이죠? 

서명 위의 흰색으로 갈라진 것을 백화고, 

그 11시 방향의 것처럼 검은색으로 갈라진 것을 흑화고라 하고 

나머지는 동고라고 분류됩니다. 


가격은 백화고 > 흑화고 > 동고 순인데 

저는 분류하지 않고 나오는 순서대로 담아 보내드리죠. 

어떤 무늬건 어떻게 생겼건 크기가 어떻건 

다 같이 취급하는 게 농산물을 대하는 제 자세입니다. 


소비자가 예쁜 것, 맛있는 것만 찾으면 

농부는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 갖은 방법을 써야 합니다. 

돈이 많이 드는 방법이 많을 테고 

당연히 몸에 좋지 않은 방법도 쓰게 될 겁니다. 


그냥 자연 그대로 자연스럽게 먹으면 좋겠다 싶어요. 




양념은 간단합니다. 

한식 진간장 1 큰 술, 설탕 1/2 큰 술, 다진 마늘 1 작은 술, 참기름 2 작은 술, 간 깨 조금 넣습니다. 


저는 설탕 대신 10여 년 전에 담아둔 탱자청을 넣었고요 

표고버섯 윗부분 모양내면서 나온 찌꺼기도 양념에 넣었습니다. 




표고버섯을 양념장에 살살 버무린 후 굽습니다. 


예전에는 석쇠에 구웠다는데 

가스레인지에 석쇠로 구우면 양념장이 떨어져서 타니까 

저는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에 기름 없이 구웠습니다. 


사실은 제가 아니고 

이날 굽기 담당은 내신랑 천일동안 님이었습니다. 




결과물이 영... 예쁘게 담을 줄도 모르고. ㅎㅎㅎ 


둘이서 10개면 될 줄 알았는데 20개는 할걸 그랬어요. 

보기는 엉망이라도 맛이 엄청 좋아서 

천일동안 님에게 양보하느라 저는 맛만 봤거든요.;; 




결과물 모습 참고하시라고 

농촌진흥청 사진을 올려드립니다.^^ 


표고버섯은 간장과 잘 어울리니 

생표고버섯 사시면 이렇게도 한 번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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