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엇갈이 배추 씨앗을 넉넉하게 뿌린 덕분에
저녁마다 엇갈이 배추 겉절이 비빔밥을 먹고 있습니다. ㅎㅎ
솎아온 엇갈이 배추의 뿌리와 떡잎을 잘라내고 씻습니다.
이런저런 약을 전혀 안 뿌리는 저희 뜰밭의 채소는
벌레와 같이 먹습니다.
너무 심하게 구멍 난 것 아니면 그냥 먹는데
잎 뒷면에 벌레나 알, 균이 붙어있는 건 잘 씻어서 먹어야 합니다.
식품에 쓸 수 있다는 1종 주방 세제를 써도 되겠지만
저는 그냥 물에 식초를 왕창 타서 2~3분 정도 담갔다가
두세 번 헹궈서 사용합니다.
씻은 엇갈이 배추를 양푼에 담고
토판염 조금 뿌리고,
한식 진간장을 한 숟가락, 참기름 한 숟가락,
간 깨 넉넉하게, 고춧가루 적당량 넣고 버무립니다.
저는 비벼 먹을 목적이라 넣지 않았는데
그냥 겉절이로 드실 거면
다진 마늘을 넣으셔도 되고
후춧가루를 좀 뿌리셔도 맛있습니다.
엇갈이 배추 겉절이 무친 양푼에
다른 나물 있는 것들 더 넣고 밥 넣고 비빕니다.
저는 그대로 간이 맞지만
더 자극적으로 먹는 내신랑 천일동안 님은
제 밥을 덜어준 다음 고추장을 넣습니다.
이날은 밀과 쥐눈이콩이 들어간 잡곡밥이네요.
같이 넣는 밥과 나물이 매번 달라지니
저녁마다 먹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거기에 물김치나 국까지 있다면 금상첨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