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잎 먹는 건 많이들 알고 계시지만
호박순을 먹을 수 있다는 건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예전에는 호박 농사짓는 사람이나 먹을 수 있는 특수 부위였는데
요즘은 호박순 수확을 위한 품종이 따로 나올 정도로
효능이나 맛이 좋기로 유명해졌습니다.
호박순은
호박 줄기 끝에 호박잎이 막 생겨나는 부위이고
그 옆에 뭔가를 감으려고 나오는 덩굴손을
호박손이라고 합니다.
호박손도 임산부들에게 좋아서
말린 것으로 차 끓여 먹는다고 하더군요.
저희 집에도 농사 망한 호박이 있어서
호박은 못 먹어도 이 시기에 호박순은 먹습니다.^^;;
호박잎처럼 호박순도 거친 부분 벗겨내고
물에 박박 주물러 씻어 풋내가 나지 않게 합니다.
쌀뜨물에 호박순 넣고
같이 따온 풋호박도 대충 뚝뚝 썰어 넣고
된장, 고추장, 다진 마늘, 들깨가루 넣어
한 시간 정도 중불에 푹 끓여줍니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저녁 식탁에 앉아
뜨끈하고 구수한 호박손 된장국을 먹으면
뭉쳤던 어깨가 다 풀어지는 느낌입니다.
호박이나 호박잎이나 피로 회복에 좋으니 그럴 만도 하지요.
특히 호박잎이나 호박순에는 칼슘도 많다니
시들기 전에 부지런히 먹어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