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 저의 농번기는 5월과 9월이었는데
이제 10월도 추가해야겠어요.
10월 한 달 안에 심어야 할 것도 많고
걷어야 할 것도 어찌나 많던지...
그중 최고의 일거리, 밭벼 조금 심은 걸 걷어서
몇 날 며칠 앉아 손으로 다 훑어냈습니다.
오랜만에 똘끼 가득한 일을 하네요. ㅎㅎ
서리태도 만만치 않았죠.
두들겨서 날려 콩만 빼도 되는 것을
성격상 일일이 손으로 깠습니다.
이 역시 똘끼 가득한 일이었죠.
원래부터 손으로 하려던 건 아니었고
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도구를 장만해 줄 예정이었어요.
물론 일도 같이 하고요.
그런데 갑자기 특별한 인연을 만나
다른 지방으로 작업하러 가버리는 바람에
이 모든 일을 혼자 할 뿐 아니라
동물들 보살피고 집안일까지 전부 떠맡아서
엄청 바빴답니다.
눈 뜨면 일하고
밥 먹고 일하고
동물 챙기고 일하고...
블로그에 글쓰기는커녕
SNS 잠깐 들여다볼 시간도 없었어요.
입동 지나고 곧 음력 10월이니 겨울입니다.
아직 밭일이 다 끝난 게 아니고,
천일동안 님은 장흥으로 돌아와서도 일이 있어
여전히 거의 혼자 해야 하지만
한결 여유가 생겼어요.
갑자기 찬바람 부니 몸이 좀 힘들어서
며칠만 쉬고 다시 나타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