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귀농생활] 다시 귀농지 찾아 삼만리

by 무니

논밭이 문제라면

살고 있는 마을에서 논밭을 사면 되지 않느냐

생각하실 수 있는데


맞습니다.

그러면 제일 좋지요.

이미 익숙한 마을이라 또 적응하지 않아도 되고...




물론 저희에게 밭 내놓으라고 하신 분 때문에

불쾌한 일을 당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어서

그런 분 이웃으로 살고 싶지 않아

마을을 나갈 생각을 한 것도 맞고


다른 이유는

저희 마을에 살 수 있는 땅이 없어서였습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마을은

예로부터 양반촌에 부촌이고,

자녀분들도 잘 사셔서

어르신들이 땅 팔아 뭘 충당해야 할 일이 없으니

매물이 나오질 않습니다.


결국 그 귀농인이 마을에 계속 살기를 바라셔서

안 팔아도 될 땅을 팔아주셔야 되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사례가 없어

저희 마을에 임대로 거주했던 귀농인들은

전부 다른 곳에 집을 지어 나갔지요.


게다가 저희가 원하는 땅은

산이거나 마을 끝의 산 아래 논밭인데

그런 곳은 죄다 문중 소유라서 더 팔지 않습니다.


팔 이유도 없고

팔려면 온 문중이 회의를 해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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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처음 빈집을 찾을 때와 마찬가지로

지도를 펴놓고 가고 싶은 곳을 찍고

직접 찾아가서 땅 주인을 수소문합니다.


입소문, 부동산 사이트, 경매 사이트 등

인터넷도 다 뒤져보지만

역시 땅 찾는 것은 직접 가보는 게 최고입니다.


50cc 오토바이를 타고

참 많이도 돌아다녔습니다.

임도로 산꼭대기까지 올라가기도 했죠.




저는 길도 없고 전기도 없는 산에서

집 대충 짓고

밭 개간하며 살았으면 좋겠는데


내신랑 천일동안 님의 유일한 조건이

인터넷 되는 곳이라

그런 곳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ㅎㅎ


인터넷이 될만한 곳은

길도 있고, 전봇대도 있으니 당연히 땅값이 비싸고

없는 곳에 끌어들이려면 비용이 엄청나고...




가까이 지내는 귀농인께서

당신의 임야 한 귀퉁이를 팔아주시겠다고

고마운 제안을 해주셨는데


인터넷도 되고

참 좋은 장소이긴 하지만

혹시나 해서 일단 더 알아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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