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가고 싶다고
내 땅을 가지고 싶다고 하는데
아시다시피 저희는 땡전 한 푼 없습니다.
오히려 빚만 있지요.
가진 것도 없으면서
땅 보러 가자고 하는 각시 때문에
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많이 부담스러워 한 걸 압니다.
그렇지만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고
사는 만큼만 생각한다면
살고 있는 상황, 거기서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은
정해진 운명은 없으며
내 생각 하나가 큰 울림을 일으킨다는 겁니다.
시도했다가 실패하더라도
그건 제자리걸음이 아니라
한 발 앞으로 나아간 거라고 생각해요.
장흥군 전 지역을 훑어보았지만
원하는 자리를 찾을 수 없었던 우리는
먼저 내어주시겠다고 한
아는 분의 임야를 사기로 합니다.
처음 이사 가자는 얘기를 하면서
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돈은 어떻게 충당할까 할 때
제가 <펀드>를 모집하겠다고 했는데
땅이 정해졌으니 실제로 모집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사람들이 호응해줄까 하던 펀드에
돈이 모이기 시작했죠.
친구나 지인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얼굴도 모르는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이웃들이
펀드에 가입해주시는 걸 보면서
내신랑 왈
"내각시랑 사니까 삶이 스펙터클하다."랍니다. ㅎㅎ
지금은
구구절절 얘기할 수 없는 이런저런 이유들로
집 짓기가 지연되고 있어서
<우리 집 펀드>도 덩달아 중단 중인데
다시 시작하게 된다면
또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