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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니 Jul 22. 2016

[2013년 귀농생활] 우리 집 <펀드>를 시작하다.

이사 가고 싶다고 

내 땅을 가지고 싶다고 하는데 

아시다시피 저희는 땡전 한 푼 없습니다. 

오히려 빚만 있지요. 


가진 것도 없으면서 

땅 보러 가자고 하는 각시 때문에 

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많이 부담스러워 한 걸 압니다. 


그렇지만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고 

사는 만큼만 생각한다면 

살고 있는 상황, 거기서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은 

정해진 운명은 없으며 

내 생각 하나가 큰 울림을 일으킨다는 겁니다. 


시도했다가 실패하더라도 

그건 제자리걸음이 아니라 

한 발 앞으로 나아간 거라고 생각해요. 



장흥군 전 지역을 훑어보았지만 

원하는 자리를 찾을 수 없었던 우리는 

먼저 내어주시겠다고 한 

아는 분의 임야를 사기로 합니다. 




처음 이사 가자는 얘기를 하면서 

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돈은 어떻게 충당할까 할 때 

제가 <펀드>를 모집하겠다고 했는데 

땅이 정해졌으니 실제로 모집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사람들이 호응해줄까 하던 펀드에 

돈이 모이기 시작했죠. 


친구나 지인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얼굴도 모르는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이웃들이 

펀드에 가입해주시는 걸 보면서 


내신랑 왈 

"내각시랑 사니까 삶이 스펙터클하다."랍니다. ㅎㅎ 




지금은 

구구절절 얘기할 수 없는 이런저런 이유들로 

집 짓기가 지연되고 있어서 

<우리 집 펀드>도 덩달아 중단 중인데 

다시 시작하게 된다면 

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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