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 심은 것도 몇 가지 없고
뜯을 풀도 별로 없어서
제철 음식 할 게 없었는데
이웃 어르신이 가지를 주셨어요.
작고 가는 가지 하나 골라서 볶았는데
과정샷이 없을 정도로 간단합니다.^^
가지를 먹고 싶은 크기로 썰고
불 켜지 않고 팬에 담아
먹고 싶은 기름을 넉넉하게 넣고 잘 버무립니다.
저는 들기름 한 숟가락 넣었구요,
미리 버무리지 않으면 몇 조각이 다 흡수해버리니까
먼저 버무려서 불을 켭니다.
불 켜고 소금, 후추 솔솔 뿌려 볶으면 끝.
볶아보시면 가지가 기름을 엄청 잘 흡수하는데
요즘은 기름을 원수 보듯 하는 시대지만
채식하는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에너지원이자 영양소이고
특히 기력이 떨어지는 여름에는 꼭 필요한 보양 식재료입니다.
이왕 먹는 거 좋은 식물성 기름을 먹는 게 좋으니까
마트에서 파는 콩 식용유는 피하셨으면 좋겠네요.
물론, 평소에도 마찬가지지만...
소금 간이 딱 맞게 들어간 가지 볶음은
참 순하면서 달큼하니 맛있어요.
어렸을 때는 싫어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완전 맛있네요.
오늘은 폭염주의보라 늦게 활동을 시작했더니
저녁밥 시간도 많이 늦었는데
가지 후다닥 볶아
짭조름한 묵은지 볶음, 먹고 남은 장아찌,
푹 익은 열무김치와 차려놓으니
염분도 보충하고 열량도 보충하고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은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