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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버린 첫 손 국수, 감자국수

by 무니

저는 매일 개들 밥을 만들기 때문에

어차피 제일 더운 시간인

오후 두세시에 불앞에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왕 더운 거

오늘은 손 좀 가는 음식을 만들어 먹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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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에 물 조금 넣고

다시마, 표고버섯, 오가피 가지,

양파, 대파, 말린 청양고추,

간장, 후추를 넣고 장물을 끓입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다시마는 건져내고

30분 ~ 1시간 정도 끓이는데

중간에 물이 많이 졸았다 싶으면 보충하면서 끓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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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먹을 국수 양이 밀가루 한 컵 정도면 되니까

그에 절반 정도인 50g 정도, 감자 반 개를

장물 끓이는 곳에 넣고 삶아

뜨거울 때 으깨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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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강원도에서는 장물에 바로 국수를 넣었다는데

저는 더우니까

다 끓은 장물을 간 맞추고 걸러 냉장고에 넣어두고

식사 때가 돼서 국수를 만들었어요.


으깨놓은 감자에 밀가루 한 컵 넣고

날콩가루 조금 넣어 반죽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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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들어보는 손 국수인데

용감하게 덤벼봤어요.


썰 때까지만 해도 잘 된 것 같더니

썰어놓으니 풀어지질 않습니다.

반죽이 좀 질게 됐나 봐요.;;


다시 반죽할 수도 있지만

뭐 올챙이국수도 있는데 하며

쿨하게 삶았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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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감자국수에는

소고기랑 표고버섯 볶아서 고명으로 올린다는데

저는 마지막 땅두릅 순, 천도복숭아,

개들 산책 갔다 오면서 따 온 일찍 익은 돌배 썰어올렸고

너무 차면 속이 안 좋으므로 얼음은 넣지 않았어요.


비록 국수는 올챙이 반, 수제비 반이 됐지만

장물이 맛있어서 맛있게 먹었어요.


말린 청양고추 두 개 넣었더니

매콤하게 입맛을 살려주더라구요.


시원한 날씨가 되면

장물에 국수 넣고 또 한 번 해 먹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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