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밥하기 싫은 날이었어서
냉동실에 얼려둔 밥 꺼내 간단한 덮밥을 해 먹었어요.
가지를 도톰하게 썰어서
기름 두르지 않은 팬에 구워 수분을 빼줍니다.
가지를 굽는 사이 대파 얇게 썰어서
물에 담가 아린 맛을 좀 빼주고
소스도 만들어 둡니다.
저는 남자든 여자든 전업주부가 시판 소스 쓰는 것을
바람직하지 못 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물론 시판 소스를 사 놓고 쓰긴 하는데
맛이 기억나지 않는, 시골이라 먹어볼 기회가 없는
외국 음식을 처음 만들어 볼 때 맛을 알려고 쓰지
그 음식을 익히고 나면
다음에 할 때는 소스도 비슷하게 만들어서 씁니다.
오늘 가지도 굴소스 비슷하게 만든 소스에 볶았는데
전에도 올려드린 것처럼
진간장 : 청주 : 물을 같은 양으로 넣고
감자(고구마) 전분, 꿀(갈색 설탕)을 아주 조금 넣으시면 됩니다.
오늘은 가지가 한 개여서
모두 한 숟가락씩 넣고 전분, 꿀은 1/2티스푼 씩 넣었어요.
빨리 볶아야 해서 사진이 없는데
구워진 가지에 올리브오일 2숟가락을 넣고
재빨리 뒤적여 볶아준 다음
약불로 줄여 소스 넣고 섞어주고
불 끄고 참기름 조금 넣어 섞어주면 끝입니다.
가지는 수분 빠지면서 팍 줄기 때문에
1인분에 두 개 정도는 볶아야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
하나밖에 없어서...;;
따뜻하고 달큼한 익은 가지와 생 대파가
묘하게 어울리면서 재미나게 먹을 수 있는 볶음이라
그냥 반찬으로 드셔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