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반찬이 하나도 없어서 묵은지를 좀 볶았어요.
김치볶음도 있고
냉동실에 얼린 밥도 있으니
김치볶음밥을 해 먹기로 했지요.
볶음밥에는 얼렸다 해동한 밥이 최고거든요.
과학적인 설명은 잘 못하는데
뭐 전분이 어떻게 된다나 해서 밥알이 잘 안 뭉개져요.
대신 소화는 좀 더디되지만...^^
볶음밥 하려고 웍에 남긴 김치볶음을 가위로 잘게 자르고
집에 있는 채소를 작게 썰었어요.
원래 파나 마늘 기름 내고
거기에 고기, 참치, 햄 같은 걸 먼저 볶는데
저는 오늘 그런 거 넣지 않았고,
다음으로 국물 꼭 짜서 잘게 썬 김치를
물기가 다 사라질 때까지 볶는데
저는 이미 볶아진 김치니까
올리브오일 넣고 고춧가루만 조금 넣어서 좀 볶다가
썰어둔 채소를 넣고 잘 섞으며 볶다가
진간장 한 숟가락을 웍 가장자리로 둘러 넣고 섞어줍니다.
저는 1인분이라 한 숟가락으로 괜찮았어요.
양 많으면 더 넣으세요.
김치의 군내도 좀 없애고
풍미를 높여줄 갈색 설탕을 좀 넣어야 하는데
저는 김치 볶을 때 넣었으므로 통과했구요,
고추장 1/2숟가락을 넣고 잘 비벼줍니다.
고추장 많이 들어가면 텁텁하니까
밥알에 색이 살짝 입혀질 정도만 슬풋 반 숟가락 넣어주세요.
그리고 밥 넣어서 잘 풀어주고
참기름 살짝 둘러주면 끝.
김 한 장 구워서 부셔 올리셔도 좋고
원래 볶음밥에 달걀 프라이 많이 올리니까 그렇게 하셔도 좋고...
물론 맛은 고기 들어가는 게 훨씬 맛있습니다.
그런데 굳이 고기를 먹어야 할 이유가 없어서요.
채소만으로도 생명 유지에 문제 없고
남의 생명으로 힘을 내야 할 만큼
위급한 상황이거나 건강에 문제 있는 것도 아니고
고기 좋아하는 내신랑이랑 같이 먹을 밥도 아니니
채소만 넣고 만든 김치볶음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