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랑 천일동안 님은
한여름 두 달 반 동안 경기도에 가서
이렇게 생긴 전원주택을
이렇게 확장하는 공사를
혼자서 다 마치고 왔습니다.
내신랑이 경기도로 일하러 가있는 두 달 반 동안
주위 분들은 외롭지 않냐, 무섭지 않냐 걱정해주셨지만
저는 너무나 재미나고 알차게
그 시간을 보냈습니다.
세상이 좋아져서
전화통화도 자주 하고
심지어 영상통화도 할 수 있고
챙겨야 할 여덟 동물이 있으니
심심할 틈도 없고
제가 워낙 혼자 잘 놀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주어진 상황의 주인이 되어 잘 활용하는 데에
그 비결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내신랑과 있어도 자유롭지만
혼자 있는 것과 비교할 수야 있나요.
비록 실패했지만 단식도 했고
제 스타일로만 식사해서 체중도 6Kg나 빼고
거의 밤새우면서 공부도 많이 했고...
모처럼 자유롭게 혼자의 일상을 즐겼습니다.
집이 어질러지고
간식거리가 돌아다니고
냉장고에 음료수가 들어앉는 걸 보니
내신랑이 왔구나 싶어 미소가 지어집니다.
대부분 같이 다니는 우리 부부의 특성상
살림도 엉망이 되고
동물들도 제대로 못 챙기고
공부도 거의 물 건너가고
내신랑과 맞추느라 자유는 줄어들겠지만
제일 친한 친구와 재미나게 놀 수 있으니
혼자 있으면 혼자 있어서 좋고
같이 있으면 같이 있어서 좋습니다.
미혼이건 기혼이건
사람들은 흔히
혼자 있으면 외롭다고 아우성이고
같이 있으면 귀찮다고 아우성인데
조금만 달리 생각하고
그 상황의 주인이 내가 되어
상황을 나에게 유리하도록 활용하는 게
지혜로운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