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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럭비공

by 무니

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공사한 것을 기록하면서

저부터도 "와~ 잘 했다."하고 감탄하지만


얼마 전엔

마당에 있는 트럭과

펼쳐져 있는 공구들을 보면서 문득

"이게 다 뭔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오랜 이웃님들은 아시겠지만

저희가 건축업으로 돈 벌려고 시골에 온 건 아니잖아요.


자동차를 소유할 생각도 없었고

매일 출근하다시피 일 할 생각도 없었고...


그저 우리 먹을 만큼만 농사를 짓고

가끔 부업으로 모자란 걸 충당하며

둘이 많이 같이 있으며

느릿느릿 살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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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진생약초체험학습장에서 허비한 6개월 때문에

급하게, 꾸준히 돈을 벌지 않으면 안 되어서

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이런저런 일들을 하러 다녔고


그러다 건축업이 본인 적성에도 맞고

농사 일보다 돈도 더 벌 수 있다는 걸 알게 돼서

부업을 이쪽으로 하기로 방향을 정했는데


거기에 땅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 일이 생기면서

앞으로도 한참 동안은 돈을 벌어야 하겠고


그렇게 그쪽으로 열심히 하다 보니

트럭도 필요하고

공구도 이것저것 필요하고...


주어진 환경에 최선의 선택을 하며 살다 보니

이렇게 되어있네요.




역시 인생이란

마음먹은 대로 다 살아지는 것도 아니고,

현재에 집중하고 충실하게 살다 보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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