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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니의 옛날 얘기 한 자락

by 무니

많은 분들이 저의 지난 삶을 궁금해하십니다.

어떻게 지금의 생각, 성격을 갖게 됐는지가 궁금하시다구요.


지난 이야기,

그다지 하고 싶지도 않고 기억도 잘 안 나지만

오늘은 제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옛이야기 한 자락 간단하게 들려드릴까 합니다.





저는 그냥 평범한 집에서 태어났습니다.


제가 부모님의 사회생활을 다 알 수는 없지만

비교적 정직하고, 성실한 분들이셨던 것 같습니다.


그 시대 부모님들이 거의 그러셨듯

저희 부모님도 아들 중시하시고, 교육열이 높으신데다

특별히 성숙한 분들이 아니셔서

딸, 맏딸인 저에게는 힘든 부모님이셨어요.


얼마나 힘들었냐면...

어린이일 때 이미 죽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열등감, 자괴감, 애정결핍 등으로 생길 수 있는

온갖 정신적 문제 증상을 다 겪었고

급기야는 기억을 스스로 지우는

해리성 기억상실까지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아이들이 그렇듯이

나는 왜 태어났을까,

나는 왜 이 집에 태어났을까로 시작해서

여러 의문들을 갖기 시작했는데


자라고 살아가면서

대부분은 잊고 사는 그런 의문들을

놓치지 않고 계속 화두로 삼아

마침내 그 답을 찾은 것이

제가 지금처럼 살게 된 바탕 중 하나가 됐습니다.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된 지금에도

가끔, 문득, 이유 없이 괴로울 때가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무의식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괴로움은

어린 시절에 형성된 것이지요.


부모의 영향은 이렇게 오래, 깊게

자녀의 무의식에 남습니다.


그래서 제가 평소

'부모'됨에 대해 할 얘기가 많은 편이죠.


한 인간의 평생을 좌우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위치입니다, 부모라는 거...





모처럼

문득 이유 없이 괴로운 날

간단하게나마 들려드리는 저의 옛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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