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은, 가장 먼저 흔들리는 이에게 닿아야 하니까요.”
출동벨이 울렸어요.
“전원 출동! 고층 화재!”
그는 단숨에 장비를 집어 들었어요.
두 손에 무게가 걸리는 순간,
숨이 짧아지고 있었죠.
“하아… 하아…”
숨은 거칠고,
감정은 더 무거웠어요.
바쁘게 달리는 복도 끝.
그는 지금 자신이
무엇을 느끼는지도 알 수 없었어요.
공포도,
책임감도,
긴장도—
모두 한꺼번에 몰려들고 있었죠.
그때였어요.
아주 멀리,
정원 어딘가에서 조용한 떨림이 일었어요.
한 나뭇잎이
살짝, 흔들렸어요.
그건
누구의 마음이 조용히 떨리는 소리였죠.
그 떨림을 오래 바라보던
작은 묻잎 하나가
가지에서 떨어졌어요.
툭.
“흐름이야.”
묻잎이는 그렇게 느꼈어요.
왜 자신이 움직이기 시작했는지
정확히는 몰랐지만,
그 떨림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만은 알았어요.
그건 설명이 아닌,
감응이었거든요.
소방복의 주름 사이,
아주 작고 투명한 묻잎 하나가
살며시 달라붙었어요.
“걱정 마.
난 감정을 해석하지 않아.
그저… 네가 흔들릴 때, 같이 흔들릴게.”
묻잎이는 조용히 그렇게 속삭였고,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게
그의 곁에 머물기 시작했어요.
그건 아주 작고 조용한 시작이었지만,
무언가 분명히… 달라지고 있었어요.
현장에 도착한 그는
헬멧 안쪽으로 흘러내리는 땀을
거칠게 닦아내며 숨을 골랐어요.
“하아… 하아…”
연기로 흐려진 시야 속에서
묻잎이는 그의 어깨 위에 앉아
작게 말했어요.
“지금… 시야가 너무 흔들려요.”
헬멧 묻잎일이었어요.
작지만 단단한 목소리였죠.
그 곁에 슈트를 입은 묻잎이도
지퍼 틈으로 쏙 들어오며 말했어요.
“온도가 너무 높아요.
긴장과 두려움이 섞인 흐름이에요.
내가 조율할게요.”
조금 뒤, 묻잎삼이 나타났어요.
침착한 손으로
조그만 도구를 꺼내 들며 말했죠.
“묻잎사. 지금 감정이 흔들려. 같이 가자.”
그러자 조용히,
옷자락 뒤에서 묻잎사가 모습을 드러냈어요.
아무 말 없이 손을 들고—
부드럽게 감응을 연결했죠.
“어울림 단계… 시작할게요.”
네 잎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었어요.
그건 마치 작은 가지 하나가
소방대원을 조용히 감싸주는 것 같았죠.
그의 숨결이,
조금 달라졌어요.
아까보다 덜 급했고,
조금은 덜 무서워졌어요.
그는 몰랐지만,
작은 묻잎 하나가
그의 감정 옆에 조용히 머물고 있었어요.
그건 말이 아니라,
떨림으로 전해지는 존재였죠.
그날 이후,
그는 가끔… 아무 이유 없이
‘괜찮아질 것 같은 느낌’을 떠올리곤 했어요.
아마 그건—
당신이 어떤 날 느꼈던
그 막연한 안도감과도
닮아 있었을지 몰라요.
그건,
묻잎이들이
곁에 있었다는 증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