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고양이와의 이별을 도와주는 플링
화창한 오후
소라와 엄마, 아빠 그리고 아기 고양이 미미가 정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아기 거미 플링은 높은 나뭇가지 에서 숲 근처로 이사 온 소라네 식구들을 구경하고 있었지요.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호기심도 생겨서 계속 보고 있었어요.
노란 줄무늬 아기 고양이는 소라의 발치에서 장난을 치기도하고 뒹굴며 재롱을 부리기도 했어요.
소라는 까르르 웃으면서 미미와 정원을 뛰어 다니기도 하고 꽃 구경을 하기도 했어요.
미미는 소라의 가장 친한 친구였어요. 숲 근처로 이사 와서 소라는 친구들이 없었거든요.
매일 미미와 소라는 매일 함께 숨박꼭질도 하고 꽃밭도 뛰어다니며 둘의 행복한 웃음 소리로 정원을 가득 메웠어요. 소라의 엄마, 아빠는 그런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웃으며 보고 있었어요.
하지만 어느 날 부터 미미가 더 이상 보이지 않았어요.
소라는 매일매일 미미를 찾으며 애타게 불렀어요.
"미미, 어디 갔어? 미미 어서와서 나랑 놀자!"
소라는 미미를 찾아달라며 엄마, 아빠한테 졸랐어요.
밥도 안 먹고 울기만 했어요.
소라의 엄마와 아빠는 아기 고양이 미미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 간 것을 어떻게 설명해 줘야 할지 몰랐어요. 어린 소라에게 그것을 설명하고 이해 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어요.
아기 거미 플링은 높은 나뭇가지에서 이 모든것을 지켜보고 있었어요. 소라의 슬픔도 소라 엄마, 아빠의 걱정도 아기 거미 플링은 안스러웠어요.
하지만 너무나도 작은 아기 거미인 플링이 해 줄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어요.
소라는 계속 먹지도 않고 울기만 하다 그만 앓아 눕고 말았어요.
미미를 그리워하다 잠이 든 소라를 보고 플링은 마음이 아팠어요.
" 아. 어떻게 위로해주지?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내가 소라가 미미를 떠나 보낼수 있게 도와줘야 하는데 방법이 없을까?"
아기 거미 플링은 문득 할머니 거미가 한 말이 생각났어요.
"플링아. 너의 거미줄은 특별한 거미줄이야. 니가 많은 이들을 도우면 도울수록 너의 거미줄은 더 특별해진단다."
플링은 다시 물었어요.
"할머니, 특별한 거미줄이라는 무슨 뜻이에요?"
할머니는 말씀 하셨어요.
"니가 누군가를 생각하고 위하는 마음으로 너의 거미줄을 사용한다면 네가 생각하는대로 다 만들수 있어. 오직 너만이 가능하단다."
플링은 그때는 그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자신의 거미줄로 소라를 도울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음...그러니까...아! 이렇게 해 봐야겠다."
플링은 무엇인가 좋은 생각이 난듯 소라 방으로 들어가 유리창문을 향해 거미줄을 쏘기 시작했어요.
아기 고양이 거의 완성 되어 갈 무렵 소라가 눈을 떳어요. 소라는 창문에 그려진 미미의 모습에 깜짝 놀랐어요. 아기거미 플링은 소라의 반응을 보고 다시 아기 고양이 미미 옆에 엄마, 아빠 고양이도 함께 그려주었어요.
그리고 다시 아기 고양이 미미가 손을 흔드는 것을 만들었어요.
소라는 너무 신기해서 가만히 플링이 만드는 거미줄을 바라 보고 있어요.
그리고 잠시 후 아기 거미 플링은 거미줄 그림을 잡아 당겨 다 치우고 작은 아기고양이가 엄마, 아빠 고양이와 함게 환한 빛으로 걸어가는 듯한 모습을 그렸어요. 달빛은 받은 거미줄은 아름답게 빛나서 마치 고양이 가족이 함께 빛속으로 걸어가는 듯한 모습을 만들어 냈어요.
소라는 눈물을 글썽이며 그림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흔들어 인사했어요.
"미미야. 잘가."
소라는 가끔 아팠던 미미가 이제 엄마, 아빠랑 같이 가서 살게 되니 이젠 아프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아기 거미 플링은 소라가 이해하는 표정을 보고 흐뭇해서 얼른 집에서 나와 나무위로 올라갔어요.
다음 날 아침, 소라는 환한 얼굴로 엄마를 부르며 부엌으로 왔어요.
"엄마. 엄마."
"어머, 소라야, 무슨 일이니? 몸은 어때? 괜찮아?"
"응. 엄마. 괜찮아. 엄마, 나 이제 미미 어디 갔는디 알아."
엄마는 의아해 하며 조심스럽게 물었어요.
"미미가 어..디.. 갔는데? 소라야"
소라는 활짝 웃으며 말했어요.
"응, 미미 엄마랑 아빠가 와서 미미 데리고 집에 갔어. 미미도 나처럼 엄마랑 아빠랑 같이 살고 싶었나봐, 나 이제 괜찮아. 미미도 나처럼 엄마, 아빠랑 같이 있고 싶어서 간거야.
이제 미미 안 찾을께."
소라는 엄마 품에 안겨서 밝게 웃었어요.
아기 거미 플링은 높은 나뭇가지에서 거미줄에 흔들흔들 하며 보고 있다가 흐뭇하게 웃었어요.
"다행히다. 이렇게라도 도와 줄수 있어서. 할머니 말씀이 맞았네. 내 거미줄은 늘 특별하다고 하셨는데 정말이었어. 거미줄로 그림을 그릴수 있었다니. 와아. 신난다."
플링은 다음엔 어떤 그림을 그릴까 생각하며 바람에 흔들 거리는 거미줄을 타고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