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손님이 없어서 빵을 굽습니다

연유 슈가볼과 코코아 슈가볼

by 머쓱


슈가볼.jpg

준비물
박력분 100g, 연유 30g, 버터 40g, 슈가파우더 20g, 노른자 20g, 코코아 파우더 5g


레시피
1. 실온에 꺼내 둬서 말랑해진 버터를 부드럽게 크림처럼 만든다.
2. 버터에 연유를 넣고 휘핑한다.
3. 노른자를 넣고 휘핑한다.
4. 체 쳐둔 박력분과 슈가파우더를 넣고 자르듯이 섞는다.
5. 어느 정도 뭉쳐지면 반을 잘라서 다른 볼에 옮긴다.
6. 다른 볼에 옮긴 반죽에 코코아 파우더를 넣고 섞는다.
7. 반죽을 10g씩 떼어내 동글동글 굴려가며 모양을 내준다.
8. 테프론 시트를 깐 오븐 팬에 반죽을 올린다.
9. 17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15~17분 굽는다.


닭과-계란.jpg



어젯밤,

오늘 출근해서 코코아 슈가볼을 만들 생각으로 카페 앞에 있는 ‘오늘의 스위츠’ 메뉴를 쓰는 칠판에

‘코코아 슈가볼 한 봉지 1500원’이라고 써 놓고,

하얀 슈가 파우더 옷을 입은 까만 슈가볼들까지 그리고 퇴근했습니다.


막상 오늘이 되어 출근을 하고 보니,

코코아 슈가볼만 봉지에 들어가 있는 모습은 어쩐지 심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봉지에 한 가지 색 슈가볼이 네 개나 들어있는 건 좀 지루하지 않나요?


사실 저는 지루한 걸 참지 못하는 편입니다.

더 자세히 말하면, 한 가지를 오래 하지 못하는 데에다가 한 번에 여러 가지를 하고 싶어합니다.

어릴 때부터 “너는 참 욕심이 많다”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조금씩, 짧게 맛을 보는 식입니다.


이런 성격은 메뉴를 고를 때는 ‘선택 장애’라고 불리기 쉽습니다.

한 메뉴만 고르는 것은 성에 차지 않거든요. 때로는 ‘멀티형 인간’ 이라는 말도 듣습니다. TV를 보며 동시에 과제를 하는 게 가능합니다. 일의 효율이 조금 떨어지기는 해도 어쨌든 남들보다는 여러 곳에 주의를 분산하는 것에 능숙합니다. 하지만 ‘주의가 산만하다’는 핀잔을 들을 때도 있습니다. 지갑도 잘 두고 다니고요, 한 가지에 오래 빠져 있지를 못해서 드라마나 예능 한 회를 끝까지 보기도 어렵거든요.


하지만 그럴 수도 있잖아요?


되도록 남에게 피해는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잘못된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만약 저와 같은 사람이 여러분의 주변에 있다면 ‘선택 장애’ 라고 불러서 괜히 싸우지 마시고, ‘멀티형 인간’이라고 칭찬하며 괜히 띄워주는 것도 그만두세요. ‘주의가 산만하다’고 말해서 주눅 들게 하지도 마시고요.


그냥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자고 권할 때 "너는 초코 바닐라 섞은거지?"라고 물어봐주시고,

중국음식을 시킬 때는 "짬짜면 할래?"라고 물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이스크림.jpg


이전 11화오늘도 손님이 없어서 빵을 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