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이상합니다.
10:00
오픈 청소
월요일은 꽃병에 생화를 갈아주는 날이라 아침에 정리할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청소를 하고 정리를 하는 데에 평소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립니다.
정리를 마친 후에 인스타그램 업로드를 하고,
제 자리에서 이것저것 할 일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12:30
손님 두 분이 들어옵니다.
여기부터 이상합니다.
보통 오후 2시가 될 때까지도 사람 발자국 하나 안 남거든요.
심지어 중년 남성 두 분이 들어왔습니다.
저의 취향으로 꾸며진 공간 탓인지, 책방의 손님은 대부분 여성입니다.
두 분을 들어오셔서 따뜻한 드립 커피를 주문하셨습니다.
두 분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저는 에어팟을 끼고 유튜브를 봤습니다.
오늘부터 매일 마케팅 관련 유튜브를 공부하기로 결심했거든요.
한창 집중해서 보고 있는데, 책방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 한 남성 분이 들어와서 아이스 드립 커피를 테이크 아웃으로 주문했습니다.
충분히 이상하죠?
장사를 하기 위해서는 왜 팔렸는지 분석을 해야 합니다.
어떻게 알고 오셨는지를 물어봐야 하는데, 차마 묻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잘못 오셨나 싶어서요.
그분들이 모두 가시고 저는 조금 긴장을 했던 어깨를 풀었습니다.
겨우 4잔 만들어놓고 하기에는 민망한 말이지만,
이렇게 오전에 손님이 많았던 적이 없거든요.
여기까지만 해도 저는
'와- 이상하지만 기분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난 하루구나!'
하고 가는 길에 복권가게에 들렀을 겁니다.
13:30
손님 세 분이 또 들어옵니다.
이번에는 여성분들입니다.
새로운 메뉴인 핫초코와 대표 메뉴 크로플을 주문하셨어요.
아주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생각 중입니다.
이거 운수 좋은 날 아냐?
나 김첨지 되는 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