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타고 한강다리를 지났다.
밖은 붉게 노을이 물들고 있었다.
나는 문득 당신의 안녕을 빈다.
아니 사실 매일매일 기도하고 있다. 안녕하시기를, 별 일 없기를, 큰 걱정거리 없이 오늘도 무탈하시기를, 하루를 고통스럽게 하는 사람이 없기를, 갑자기 서글퍼지지 않기를.
갑자기 당신의 안녕에 대해 생각하게 된 건,
[이십세기 힛트송]에 김국환의 "타타타"가 나왔기 때문이다.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냐고 시작하는 이 노래는, 내가 꼬꼬마 시절 한시대를 풍미했던 노래임은 분명하다. 머리가 크고 나서 들으니 왜 그렇게 서글프게 들리는지. 잠잠했던 우울이 살짝 고개들어 안녕? 인사할만큼 충격적인 노래였다.
아 방심했다. 타타타에 이렇게 꽂힐 줄이야. 그래, 원래 삶은 이렇게 서글프고 고달픈 거였지.
한참을 빠져있다가 나는 갑자기 나의 안녕을 빌었다. 주문외듯 그렇게 다 괜찮아. 다 괜찮을거야. 하며 나를 다독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