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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의 먼지 Dec 19. 2021

우리는 매트릭스 안에 살고 있는 걸까?

 영화 '매트릭스'나 '트루먼 쇼'에 나왔던 것처럼 내가 사는 세상은 혹시 가상현실이 아닐까? 의구심을 가진 적은 없는가? 가상현실은 영화나 소설의 단골 소재이면서도 일어날 법한, 그럴싸한 일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는 이 세상이 가상현실이 아닐 확률이 "10억 분의 1"이라고 했으며, 차라리 가상 현실이길 바래야 한다고 까지 말했다.

 (참고자료를 보면 더 재미있을 거예요:-)_ 1분 과학: https://youtu.be/3Ge8dhkbOSA )

 갑자기 가상현실에 대한 이야기가 왜 나왔냐면, 그러니까,


 나는 요즘 소설을 쓰고 있다. 그 속에 살고 있는 인물들을 진짜로 살아있는 존재처럼 숨을 불어넣어, 내 소설 속에서 생기 넘치게 해야 한다. 마치 지금 어딘가에 살아있는 사람처럼. 그렇다면 내가 만든 하나의 가상현실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라는 결론까지 왔기 때문이다. 

 그들이 살아 숨쉬는 공기부터 날씨와 눈물 한 방울, 웃음까지 모두 내가 설정하게 된다. 정말 트루먼 쇼처럼 무대가 만들어지고 인물들은 살아 숨 쉬고 고통스러우며, 즐겁기도 하고, 사랑도 하고...... 마치 촘촘한 실로 커다란 이불을 만들 듯 섬세해야 한다.

너는 네가 소설 속 인물인지 절대 모르겠지. 마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신'처럼. 


 소설 속의 인물들이 살아 있다고 한다면 나는 매우 신중하게 소설을 써야 할 것이다. 하나의 우주를 만들고 세계관을 입혀서 생명에 숨을 불어넣는 일이니까. 마치 신이 인간을 만들 때처럼 말이다. 예수가 왜 그렇게 인간을 사랑했는지 조금은 알만도 하다. 나는 내가 만든 인물들을 사랑한다. 미워할 수도 버릴 수도 없는 '또 하나의 나'이기 때문이다. 나는 소설을 써가면서 3명의 인물에게 나의 자아를 3가지로 나누어 주었다.

 신이 인간을 정말 자신과 닮게 만들었다면, 그게 히틀러라도 마더 테레사라도 같은 사랑을 줄 것이다. 그리고 같은 용서를 주었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로 3명의 인물 모두를 동일하게 아낀다. 어리석은 행동을 해도 말도 안 되는 잘못을 해도 말이다. 아마도 나는 소설을 쓰면서 '내면아이'를 돌보고 있는 것 같다. 


 소설을 써 내려가다 보면 갑자기 커서만 깜빡이며 내 생각이 꽉 막힐 때가 있다. 그건 나도 나를 잘 모르는 환경에 부딪혔을 때이다. 이럴 때 나라면? 이럴 때 00이라면? 커서가 계속 깜빡인다.

 마치 시계 초침처럼 나를 재촉한다. '자, 그다음은! 그다음은 어떻게 되는데?? 궁금해!" 따라서 내 눈도 두 박자 느리게  깜  ,  빡 ,  깜 ,  빡, 한다. 더더욱 인물 설정을 대충 할 수가 없다.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점점 어려워 진다. 

 글을 써 내려가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나의 자아를 가진 3명의 인물들을 더 깊게 파 내려가야 한다. 그 과정이 어쩌면 나와 정면 충돌 하는 것 같기도, 아프기도 해서 애써 회피하려는 것 같다. 동굴을 파다가 커다란 바위를 만난 느낌 이랄까. 바위를 부수어 버리면 동굴이 무너질 수도 있고, 아니면 무탈하게 넘어 갈 수도 있다. 나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항상. 그럴땐 인물들을 꺼내어 놓아 의견을 듣고 싶을 정도다. 너는 어떻게 생각해? 하고. 그리고 어떤 인물이 되고 싶은지도 묻고 싶다.


 누군가는 VR 체험으로, 닌텐도 동숲으로, 웹툰으로 가상현실을 만들고 있을 것이다. 이 세상이 가상현실이 아닐 가능성? 어쩌면 일론 머스크의 말처럼 10억 분의 1일 수도 있겠다. 가상현실이 맞다면, 그리고 누군가 나를 캐릭터화 해서 지금 이렇게 노트북 앞에 앉아 자판을 두들기게 하고 있다면 "이봐 나 잘 좀 부탁해!" 하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정말 나는 로또 될 확률은 0%인 거냐고 물어보고 싶다. 그리고 덜 힘들게 살게 해달라고 인물 설정 좀 바꿔달라고 말하고 싶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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