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늘도 조용히 무사했다

하루의 끝자락

by 머머씨


하루의 끝자락

불 꺼진 가게 간판들

조용히 문 닫은 하루의 뒷모습.


술집 의자에는 사람 대신 밤공기가 앉아 있고

어디선가 막 끝난 대화들이 잔열처럼 남아 있는 거리.


누군가는 지금 이 길을 걸으며

혼잣말을 중얼거렸을지도 모른다.

"오늘도 무사했다."

도시의 밤은 말없이 흘러간다.

빛을 잃은 간판들과 텅 빈 의자들 사이로

하루가 조용히 숨을 고른다.


남겨진 대화의 흔적
녹아내린 안도의 한숨
모두 어둠 속 어딘가에서 잔잔히 퍼진다.


그렇게 또 하루가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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