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고약해지는 순간들
꼰대는 나이로 오는 게 아니라 입 냄새로 온다
생각 없이 툭 내뱉는 말들이 제일 고약해
고약한 냄새는 늘 말에서 풍긴다.
“그건 아니지”
“요즘 애들은”
“내가 너 나이 땐...”
이런 말들이 툭툭 튀어나올 때
나도 모르게 그쪽에 발 담그고 있는지도 모른다.
예전에 직장 동료 중 한 명은
자기보다 겨우 두 살 어린 신입한테
“이건 그냥 외우는 거야. 요즘은 왜 그렇게 따지니?”
그땐 그냥 흘려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게 꼰대의 시작이었다.
엄한 잔소리를 하면서 상대를 탓하고
자기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사람들.
그게 진짜 고약한 태도다.
얼마 전 버스에서 본 장면
머리 하얀 할머니가 무릎에 아기를 안고 있는 젊은 애기엄마에게 말했다.
“애기 그렇게 안으면 다리 휜다.”
애기 엄마는 대꾸 없이 고개만 까딱했지만 할머니는 “내 손주도 그랬는데...” 하며 말을 멈추지 않았다.
그때, 앞자리에 앉아 있던 대학생쯤 되어 보이는 남자애가 조용히 말했다.
“할머니 요즘은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할머니는 입을 다물었고 애기 엄마는 감사하다는 눈빛을 보냈다.
그 순간 생각했다.
말에서 풍기는 태도, 그게 곧 냄새다.
꼰대는 나이가 아니라
자기 말만 옳다고 우기는 습관에서 오는 거라고.
그래서 나도 가끔 돌아본다.
나도, 툭 내뱉은 한마디에 그 냄새 풍기고 있진 않을까.
그걸 알아채는 순간
조금은 덜 고약해질 수 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