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문정 May 24. 2022

오지랖도 고질병인가 보다.

오늘 하루도 잠 못 드는  이유에 관해서.

할 수 있는 것보다 할 수 없는 일들이 더 많아진 요즘엔.

살아있다는 것이 죽는 것만큼이나 힘들어짐에 있어서 그래도 인정하고 받아들여가고 있다.

살아가는 매 순간순간마다 못하는 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못할 수 있음을 너무 슬퍼하거나 비관하지 않으련다.

어떠한 성능 좋은 기계일지라도 처음엔 잘 작동되고 열심히 잘 돌아가더라도 어느 순간 녹이 슬고 하나 둘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 못하는 건 기계이건 사람이건 간에 다 비슷한 입장인 것을.

그것이 자연의 이치이고 순리임을 당연히 머리로는 이해가 가긴 하지만 어째 살아가고 있는 사람 입장에선 도무지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마음 한구석이 항상 묵직한 무언가가 숨통을 꽉 조여 오는 것처럼 가끔 숨이 잘 안 쉬어질 때가 있다.

될 수 있으면 나의 입장과 똑같은 병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고 외로워하는 몇몇 환우분들을 그 냥 보고 지나칠 수 없음에 내가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 어보지만.

그것 또한 어쩌면 나만의 오지랖이었을까? 생각처럼 내 생각과 마음이 상대방에게 잘 전달이 안된 건지 도통 내 마음과는 같지가 않음에 자주 이상과 현실과의 차이점 중간지점에서 괴리감과 자괴감이 들어 너무 혼란스럽고 무척이나 힘이 든다.

끝내는 내가 먼저 도와주겠다 친구 해주겠다 먼저 손 내밀어주게 됐었으나 어느 순간 그 뒷감당을 도저히 못하겠어서 내가 먼저 손을 놓아버리게 되는 그런 매정한 사람이 되어있더라.

이 것 또한 상대방한테는 깊은 상처가 될 수도 있겠거니와 나 또한 그 사람한테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는 것인데... 모든 일들이 다 내 마음처럼 순조롭게 돌아갈 수는 없는 것이라는 걸.

도대체 난 이 짓을 얼마나 더 겪어나가야 끝낼 수 있으려나.

비슷한 입장에 놓인 사람들을 보고 그 냥 못 지나치는 것 또 한 고질병중에 상고 질병인 것임을 새삼 느끼며 오늘 또한 많은 생각들과 그로 인한 고민들로 잠 못 드는 오늘 하루가 지나갈 것 같구나.

작가의 이전글 가족과 나를 위한 선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