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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문정 Feb 20. 2021

부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다 부질없지만 그래도 살아가야 한다.

오늘은 사무칠 정도로 슬픔에 목이 매여오지만  

남아있는 사람은 앞으로도 계속 살아가야겠기에 내 앞전에 

떠난 사람 몫의 고난과 슬픔 외로움이라는 고민거리들을 또

다시 되물려 나눠지고 나아가야만 한다.

오늘만 슬퍼하도록 하자.

살아있는 사람이라도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게끔...

상처 주고 상처 받은 지난날 지은 잘못들은 죄다 날릴 수는 없겠지만 

모두 잊어주길 바라며... 좋았었던 추억들만 기억하고 행복했던 

순간들만 간직한 채...

앞으로 당신 몫까지 열심히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당신이라는 친구가 저에게 있었다는 진실에 대해서 오래도록 기억하고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생애에서는 슬픔 고통 아픔 부족함 없이 다시 태어나실 수 있게 되길 바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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