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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문정 Mar 04. 2021

내 마음 꽃과 같이.

눈물은 마음의 단비와 같다.

빗물은 메마른 땅에 생기를 주고 눈물은 메마른 마음에 작지만

큰 위로가 되어준다.

힘들고 지친 마음에 단비가 되어주는 눈물이긴 하지만

너무 울면 우는 사람도 힘들고 보는 사람도 짜증을 내기 마련이긴

하겠지... 나에게 눈물이 메말라 있었더라면... 내 마음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이 험한 세상에서 어떻게 버텨낼 수 있었을 것이며 화는 어디 가서 풀 곳이 있었겠는가... 안에서 내 편 하나 없는 이 좁아터진 공간 속에서 곪디 곪아 죽어나가는 한 떨기 가련한 꽃잎처럼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여왕벌이 꿀을 하도 빨아 말문을 막아버리고 그 꽃은 그렇게 속절없이 꿀만 빨리다 버림받는 기구한 꽃 한 송이일 뿐 일 지어니... 이미 가지는 있는 대로 꺾여버렸고 고개조차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새순이 돋을 때부터 그렇게나 짓밟혀왔었기에... 더 이상 곧게 자랄 수 없는 상태가 돼버린 한 떨기의 가한 꽃일 뿐인데...


그림 : 안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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