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겠지... 나에게 눈물이 메말라 있었더라면... 내 마음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이 험한 세상에서 어떻게 버텨낼 수 있었을 것이며 화는 어디 가서 풀 곳이 있었겠는가... 안에서 내 편 하나 없는 이 좁아터진 공간 속에서 곪디 곪아 죽어나가는 한 떨기 가련한 꽃잎처럼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여왕벌이 꿀을 하도 빨아 말문을 막아버리고 그 꽃은 그렇게 속절없이 꿀만 빨리다 버림받는 기구한 꽃 한 송이일 뿐 일 지어니... 이미 가지는 있는 대로 꺾여버렸고 고개조차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새순이 돋을 때부터 그렇게나 짓밟혀왔었기에... 더 이상 곧게 자랄 수 없는 상태가 돼버린 한 떨기의 가련한 꽃일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