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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문정 Jan 17. 2021

못생겼다.

니 얼굴이나 내 얼굴이나 쌤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아무 말도 들리지 않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게 사랑인가 보다.
내 인생이 그 사람을 만나게 되면 불행해질 수도 있음을 어렴풋이 짐작하면서도 그 사람 아니면 정말 안될 것 같고.. 그 사람이 인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정이 한순간에 확 떨어졌어도 애써 외면하고 내가 인간 만들어 데리고 살아야지 어쩌겠냐 그런 각오까지 하며 자포자기한 채로  만나고 연락하며 지내는 여자나 남자들이 어딘가에는 꼭 한 명씩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그런 사람이 백명중에 한 명이 있다면 그 백명중에 한 명이 바로 나인 것 같다.
상대방은 또 나한테 이런 말을 해온 적이 있었다.
("에효.. 내가 널 만나게 된 게 아무래도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어서 널 만난 것 같다.. 그런 말을 해 쌌구나"..)
("너 배를 보면 나라 세 개는 팔아먹고도 남았을 것 같은데..;;
지금 누가 할 소리를 누가 하고 있는 건지"..;;)
잊어야지.. 잊어야지.. 하면서도 이제 오기가 생겨서 포기가 안된다.
나만 봤다 하면 조용히 씩 웃으며 나지막하게 귀에다 대고 하는 말..
("못생겼다.. 못생겼다..")
이런 남자는 정말 능지처참 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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