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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무량화
Dec 13. 2024
세도나의 설경
경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기(氣)가 강하기로 이름난 세도나로 향했다.
지구촌에서 가장 신비롭고 성스러운 영혼의 장소라 알려진 세도나의 수많은 붉은 바위산 가운데서도
핵심을 이루는 장엄한 대성당 바위.
그 사이에다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고 새집처럼 얹힌 <채플 어브 더 홀리 크로스>는
종파와 전혀 상관없이 누구라도 하늘
우러러
기도드릴
수 있게 배려한 곳이다.
비움... 내려놓음...
대자유
.......
이후의 적요
.
세도나 들머리 눈 위에 낙화 진 꽃 한 송이
,
날 위해
준비했노라
고요하
웃는
다.
마음의 평화를
갈구해 온 속내를
그만 네게
들켰나 보
구나.
어쩌다 보니
몇 년
만에야
갖게 된
가족여행.
지구촌의 몇몇 알려진 기존 지역 중에서도 특히 강력한 볼텍스 지역으로 널리 소문난
세도나에
다시 들렀다
.
저리도 폐부 깊숙이까지 들어찬 뜨거운 열정을 어이할 거나.
차게 얼린 모시 수건 이마에 얹듯 전신이 벌겋게 단 채 열기에 들뜬 육신을 흰 눈이 가만히 식혀주고 있다.
치유를 위해 회복을 위해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하다며...
종바위(벨 락) 주변은 세도나에서도 가장 볼텍스 에너지가 강한 지역으로
자기장이 힘차게 소용돌이치는 장소라 하듯
,
자석처럼 당기는 어떤
힘ㅡ몸과 마음이 천지와 연결된 느낌ㅡ을 받는다.
붉은 기운과 하얀 눈이 빚어내는 오묘
한
분위기
탓일
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등산로까지 나있었다는 벨락은
근자 들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아예 벨락 진입 자체를 금지시켜 버렸더군, 유감!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각기 아픈 곳이 치유되거나 특별한 영감을 받는다거나
전혀 예상 밖의 색다른
감
을 느끼는 신비로운 체험을 한다더니 아니나 다를까.
세도나에 닿자마자
기이하게도 머리가 깨질 듯이
쑤셨
다.
멀미라면 메슥거림이 따라야 하는데 다른 아무런 증세 없이 그냥 생머리만 예리하게
아파왔
다.
일체의 선입견을 배제하고 욕심도 부리지 않은 채 가벼운 기분으로 여행
왔
는데 도대체 무슨 이런 경우가?
살면서 여태껏 두통이란 걸 겪어보지 않은 터라 어이없고 황당했다.
머리를 양손으로 감싸 쥐고는 한동안 지압을 했으나 별무소용.
기 수련을 통해 배운 심호흡으로 세도나의 정기를 깊이 들이마시자 어느 순간, 눈 녹듯 스르륵
흩어
지고 만 통증.
생뚱맞게시리 하필이면 왜, 생전 안 아프던 머리가 투구 쓴 듯 조여왔까? 내내 의문 부호로 남았다.
거슬리거나 언짢은 감정은 스트레스 되어 몸에 쌓인다.
억눌린 감정의 앙금을 풀어낸 다음 내면에 집중하므로
비로소 진정한 나 자신을 만나게 되고 심신이 평온해질 수 있다는데.
평생도록
날마다 조여드는 숨 가쁜 일상사뿐 아니라 얽히고설킨 인간관계의 틀에서 잠시 벗어나
고요히 내면을 응시하는 관상은 그래서 힐링의
첫걸음이라는데
.
지구촌의 몇몇 알려진 기존 지역 중에서도 특히 강력한 볼텍스 지역으로 널리 소문난 세도나.
깊은 명상 상태에서 느끼는 뇌파인 세타파와 동질의 파장인 전자기파의
지구 파장이 강력하게 분출되는 볼텍스(vortex).
그 한가운데 자리 잡는 기회를 얻자 붉은 돌 위에서 가부좌를 틀고는 양손을 단전에 오롯이 모았다.
무엇보다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이 몰입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죄다
들 기를 받고자 각자 열중들이라서.
지구상에는 에너지가 모여있는 '볼텍스' 즉 강력한 자기장 에너지를 뿜어내는 곳이 여러 곳 있다.
애리조나 한켠, 붉은 바위산이
신령스레 둘러서있는 세도나 역시 볼텍스를 통한 치유와 힐링의 장소로 소문난 곳.
수수만년
거칠 것 없이 위풍당당하게 자리를 지킨 암벽들에서 내뿜는 강한 기운에 손끝이 어릿거려 온다.
참선에 든 수도사
처럼 가부좌 자세로 앉아 호흡부터 가다듬는다.
두 손을 자연스럽게 펴고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도록 하고는 한동안 기를 모은다.
기다림에 반응이 온다,
손바닥 중심부에 빙글빙글 도는 듯한 뜨거운 감각이 전해진다.
천지사방 예서제서 영험스레
분출해 대는 에너지의 파장으로 역동하는 힘이 느껴진다.
깊은
호흡이 관통하자
가슴이 후련하게 트인다.
자세가 반듯하니 펴진다.
나래라도 달린 양
,
저 하늘가에 닿을 만큼 까마득 날아오를 것만 같다.
뜨거운 열정으로 벽공 높이 치솟은 산자락에 그래도 위엄 서린 침엽수 낙락장송으로 짙푸르고..
본래는 자연의 신성한 기운과 지혜를 받아 다스리는 추장 휘하의 인디언 부족들이 살던 생존터였다.
지금은 명상의 자리로, 기운찬 에너지의 분출지로 각광받으며 수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세도나.
순간의 영감에 생명을 전소시키는 예술가, 고뇌하고 사색하는 철학자뿐인가.
요가를 하는 사람이나 기 수련자들이
특이한 자연현상으로부터 벼락 맞듯 신비 체험을 한 이후, 아예
눌러앉아 둥지를 튼 이곳 예술인촌.
단순질박하면서도 아름답고
화평스럽
기 그지없는 마을이다.
물로만 세례를 받는 건 아니라 했던가.
정오가 되자 맑은 종소리가 종루에서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댕그랑 데엥뎅 뎅~~
그 순간 샤워하듯 쏟아져 내리는 소리의 세례를 전신으로 받았다.
은총에, 시혜에 그저 감읍!
세계적으로 기도와 치유의 명소라는 입소문이 퍼진 곳답게 관광객들로 거리는 부산하다.
그러나
바로
한
블록 아래 아늑한 마을에는 조촐한 상가며 고풍스러운 교회도 자리하고 있다.
온데 떠도는 맑은 기운, 투명히 푸르른 대기, 고즈넉하게 내려앉는
고요로움
,
하늘빛마저 저토록 티 없이 청청하고...
볼텍스는 스프링처럼 솟아오른다는 뜻.
지표에서 강한 자기장 에너지가 표출되는 곳을 볼텍스 지역이라 칭한다.
벨락 인근의 저 깎아지른 암벽 지층들에 응축되어 있을 태곳적 원시의 힘이 불끈 불거져 나올 듯도 하다.
여느 황토색과는 다르게 더 깊이 있는 빛깔로 구워낸 단단한 바위산의 풍모에조차 경건해진다.
물결치듯 붉은 기운이
압도해 오는 바위 군에서 표출되는 신비의 에너지가 심장을 후끈하게 달군다.
맞아, 생의 여정이 어디 빤한 평행선이던가.
더러는 짓궂게 태클을 걸기도 하는...
살다 보면 뜻밖의 복병을 만나게도 되고 절벽 앞에 서있게도 되고..
지친 몸과 마음을 원래대로 회복하고 싶은 갈망의 이끌림 따라 찾아온
곳
.
나 자신에게 쉼을 허하노라, 스스로에게 조용히
명하
고 떠나온 여정이다.
석양이 내리는 콜로라도 강 건너 저 멀리로 가물거리는 붉은 산의 기운.
그랬다. 여행은 소비가 아니라 건강한 생산활동이었다.
내일을 생기롭게 열어갈 심신의 힘을 비축하고 다시금 삶의 현장으로 기운차게 복귀시키는.....
설문조사에서 미국 내 가장 아름다운 관광지 1위, 살고 싶은 도시 1위를 차지한 세도나라더니
그동안 저마다 몫몫의 십자가 지고 오느라 수고한 우리 모두, 모처럼 환기 한번 제대로
잘했군.
세도나 초입 계곡가, 버려진 과수원에서 만난
이름 모를 꽃나무
.
때아닌
붉은
꽃 환하게 피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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