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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량화 Apr 22. 2024

움직이는 생명체, 지구

지구의 날

4월 22일은 세계 지구의 날이다.

지구의 날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1969년 1월 28일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에서 있었던 기름유출 사고가 계기였다.

미국 정유회사인 유니언 오일사가 원유 시추 작업을 하던 중 사고로 원유 10만 배럴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면서 수백 평방마일에 달하는 인근 바다를 오염시켰다.

1970년 4월 22일 미국 상원의원 Gaylord Anton Nelson과 하버드 대학생 Denis Hayes의 주도하에 2천만명의 자연보호론자들이 모였다.


그들이 '지구의 날' 선언문을 발표하고 행사를 주최한 것에서 지구의 날이 태동되었다.

산업성장에 따른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생태계의 중요성을 재인식, 자연과 인류가 조화를 이뤄 살아가야 한다는데 뜻이 모아져 2009년, 유엔총회에서 '세계 지구의 날'을 제정하였다.

 UN이 정한 세계 환경의 날(6월5일)은 주로 환경문제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지구의 날이 좀더 포괄적이겠다.




리히터 규모 6.8의 지진을 겪은 적이 있다. 이민을 떠나 미국 시애틀에 도착해서 시차 극복도 하기 전이다.


대지가 진저리 치듯 부르르 떨리더니 수초 후 흔들림은 멎었다. 천만다행으로 지하 깊은 곳에서 발생한 지진이라 강도에 비해 피해 규모는 작은 편이었다.


그럼에도 쪽마루가 파도치듯 울렁대면서 가구가 마구 흔들리고 괘종시계는 떨어져 박살이 났다.


종말론을 상기시킬 정도로 땅이 흔들리며 몸의 중심을 잡을 수없게 하던 괴변, 황당했다.


난생처음 당한 일이라 혼비백산 공포에 떨어야 했던 그 순간은 지금 떠올려도 어지럼증이 일고 멀미 나듯 속이 메스꺼워진다.

같은 시각, 시애틀의 한 호텔에서 빌 게이츠가 각국 기자단을 불러 놓고 새로 개발한 시스템을 발표하던 참이라 급박한 위기 상황이 즉각 전 세계로 생중계되었다.


 심하게 요동치는 샨데리아와 엉겁결에 책상 밑으로 숨어드는 취재진의 대피 모습. 연이어 맨발로 뛰쳐나온 주민의 겁에 질린 표정과 길고도 험하게 갈라진 도로, 무너져 내린 가옥이 줄곧 방송 화면을 채웠다.


이후 우리는 주저없이 시애틀을 떠나 동부로 왔다.



지진 안전지대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다 한다.


자연재해가 비교적 적은 편인 뉴저지에 살면서도 경미한 지진을 경험한 적이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샌 안드레아 지진대를 아예 끼고 살았다.


첨단 문명시대,  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지진 예측만은 별 진전이 없는 편이라니 그럴수록  유비무환이다.


Earthquake, 실체를 미리 파악하고 제대로 대비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자연재해다.


다만 그간은 대부분의 지진 피해국이 가난한 섬나라 아이티처럼 저개발국이거나 인구 밀집 지역인 중국 쓰찬성인 점이 피해를 키웠다.


지진이 잦은 일본의 경우, 대지진이 일어났던 현장이 한신 고속도로가 지나는 구간 혹은 후쿠시마 원전 같은 참사 요인이 큰 지역이라 대재앙으로 나타났다.


몇년전 야생화 꽃놀이를 간 카리조 평원 인근에는 무시무시한 지진대가 관통한다고 했다.

샌안드레아스 단층의 어긋진 단면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트레일까지 있다는 것.

빅원을 다룬 동명영화가 보여주었듯 샌안드레아스 단층은 대륙판인 북아메리카판과 해양판인 태평양판의 경계지점.


두 판이 서로 반대방향으로 엇갈리면서 그 충격에 의해 지진이 발생한다는데,

판 구조론(plate tectonics)은 대륙이동을 설명하는 지질학 이론이다.

아프리카판, 남극판, 오스트레일리아판, 유라시아판, 북아메리카판, 남아메리카판, 태평양판, 나즈카판, 인도판 등.

이같은 여러 판들이 움직이며 다른 판과의 경계에서 서로 만나 부딪치므로 지진이 일어난다고.

Earthquake, 그러나 실체를 미리 파악하고 제대로 대비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자연재해다.

지진에 대비하려면 지진을 잘 이해하고, 지진에 대한 공포심을 떨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지진이 현실로 닥쳤을 때를 상정, 대처법을 미리미리 숙지해 둘 필요가 있겠다.

만일 지진이 발생하면 포복 자세로 몸을 낮춰 엎드려서(drop) 책상이나 테이블 등 머리를 가릴 수 있는 공간에 몸을 숨긴 뒤(cover)
자신을 지탱할 수 있는 기둥 등을 붙잡고 대기해야(hold on) 한다.

건축물이 붕괴될 시에는 몸을 태아처럼 구부리고 최대한 벽쪽으로 밀착시킨다.

크게 흔들리는 시간은 길어야 1~2분 정도이므로 이 순간에는 테이블 같은 튼튼한 엄폐물 아래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엄호물이 없다면 방석 등으로 머리를 감싸 보호해야 한다.

지진이 발생하면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해두는 것도 기억해야 하나 서둘러 밖으로 뛰어나가면 안 된다.  

지진으로 생기는 가장 직접적인 피해는 화재, 사용 중인 가스레인지나 난로 등은 지진 발생 즉시 꺼야 한다.

대형 샷시나 유리창문과는 거리를 두어야 하며 계단이나 엘레베이터 이용은 위험하다.  

대피는 걸어서 하는 게 좋고 자동차를 몰다가  2차 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지진 후 정전됐다면 미리 준비한 손전등을 이용하되 불가피하게 성냥, 라이터 등을 사용할 때에는 화재 발생에 유의한다.

 지진이 그쳐도 여러 차례에 걸쳐 여진이 계속될 수 있어 위험이 따르니 한동안 조심해야 한다.

이미 약해진 건물에는 약한 진동도 큰 타격을 줄 수 있으므로 근처 접근을 피한다.

만일을 위해 지진이 오기 전에 천장이나 높은 곳에서 떨어질 수 있는 물건은 치우고, 머리맡에는 깨지기 쉽거나 무거운 물품 등 위험물은 사전에 정리하는 것이 좋다.  

재난에 대비해 각 가정마다 사흘간 사용할 물, 비상식품은 필수다.

후레쉬, 성냥, 초, 구급약품, 접이식 칼, 배터리, 라디오 등도 준비해둔다.

현금, 그중에도 잔돈을 바꿔둬야하고 매일 복용하는 약과 비상연락처, 본인 아이디와 혈액형도 반드시 소지한다.




우리는 너나없이 미약하기 그지없는 존재. 한 치 앞을 모르고 산다. 잠시 후의 일도 모르는데 하물며 내일 무슨 일이 생길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아틀란티스가 그렇게 바닷속으로 영영 가라앉아 전설로 남을 줄 어느 누가 알았으며 폼페이가 무참히 화산재 아래 묻혀버릴 줄 어느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


결국 우리는, 만물 위에 군림하며 잘난 척 설쳐봐야 부처님 손바닥 안. 우주 공간에 잠깐 머물다 사라지는 미물임을 도리없이 수긍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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