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새 매화원 매실이 영글었네

by 무량화


걸매생태공원까지는 거처에서 십오 분 정도 걸린다.

중앙 로터리에서 서쪽으로 길머리를 잡아 중정로나 서문로를 타고 걸어내려가면 된다.

신신호텔 옆으로 빠져 오른쪽 막다른 골목에 이르면 한라산 웅자가 사진처럼 마주 보인다.

언덕길 저 아래는 걸매공원 신록 푸르다.

천지연 폭포로 내려가는 연외천 맑은 계류도 너르게 흐른다.


걸매 뜻처럼 ‘물도랑이 자주 막혀 메워져 있는 곳’이듯 항상 물이 고여 있어 예전에는 쓸모없이 버려진 습지에 불과했다.


공원 입구에 붙은 안내판 사진대로 비닐하우스 같은 무허가 시설물이 점거하고 있던 곳을 시에서 대대적으로 정비해 시민공원으로 조성했다.


지금은 옆구리로 맑은 계류 흐르고 숲 울창한 녹지공간으로 거듭나 옛 사진 무색하게 변모한 친환경 생태공원이다.


자연 하천 물길을 정비해 1 급수의 수질로 되돌려 놓았다더니 다슬기, 송사리. 소금쟁이 노닐고 계절 따라 원앙이, 흰뺨오리, 왜가리가 날아든다.


계곡물에 들어가 작은 뜰채로 고기를 잡는 여학생 맨 종아리가 퍽도 건강해 보인다.

걸매공원으로 진입하는 다리를 건너면 요즘 어딜 가나 한창인 멀구슬나무 꽃 내음 향그럽다.

연보라 꽃무리가 바람에 나부끼며 풀어내는 향훈에 라일락이 겹쳐진다.


그 곁에 선 비파나무 총총 달린 열매 곧 놋노라니 익어 새떼 부르겠다.



매화원으로 들어선다.

이른 봄 매화 만나보려 서너 번 들린 터라 매실이 얼마큼 자랐을지 궁금했다.

그새 매실 알은 굵어져 연둣빛 얼굴 또랑또랑해졌다.

유월 오일이 망종이니 가까운 시일 내로 시장에 매실이 선보일 철이긴 하다.

매화원 사방에 웬일인지 플라스틱 사슬이 둘러쳐져 있다.

안내문이 달려있는데 천지동 새마을 지도자협의회에서 위탁사업으로 매실을 관리하고 있다는 것.

새 먹잇감이나 그냥 낙과로 허실 되기보다는 그도 좋은 아이디어인 듯.



걸매 생태공원은 도심 가까이 위치해 있는 근린공원으로 숲과 계곡 그윽해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산책지로 손색없는 곳이다.


용천수를 활용한 친수공간은 배수로를 적절히 만들어 물이 자연적으로 순환되도록 했다고.


곳곳에 자연수 있으니 백로며 오리 떼 물놀이 즐기고 연못엔 철 따라 부들, 붓꽃. 수련 등 수생식물 무성하게 나붓거린다.

지금은 노랑붓꽃 져가는 계절, 연못 가득한 수련은 맹꽁이 떼 거느리고 함초롬 피어있다.


조붓한 하천 위로 이어진 나무데크길 잘 조성돼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 이동도 용이하다.



걸매공원 울창한 숲속에는 야생조류관찰원도 은자처럼 숨어있다.

잘 다듬어진 농구장, 축구장, 게이트볼장이 마련돼 있으며 각종 운동 시설도 갖춰져 있다.


바로 옆, 걸매축구장은 전지훈련팀의 동계 훈련장 검 연습장이자 시민들의 운동 공간도 열려있다.

다만 마을 어르신들 오며 가며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라서 그런지, 볼 때마다 운동 기구는 텅 빈 채로 휑뎅그렁하다.

노년에 이를수록 건강관리 위한 적절한 운동과 영양소 고른 섭취가 필수인데 이런 시설물 맥없이 녹슬어 가는 걸 보면 안타깝다.

숲 너머 운동장 쪽에서 들려오는 헛둘셋넷 젊은이들 단체 구령 소리 활기차다.


큰 도로와 맞물려 있는 이쪽 출입구가 대부분이 이용하는 정식 입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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