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떠나자! 무릉 바다로!
동심처럼 해맑아지는 돌핀 만나러~~~~
귀요미들은 해안가 바로 앞바다에서 자주 재롱을 부리곤 해요.
노을해안길을 걷는 우리들에게 보너스 선물을 안겨주려고 일부러 그러는 거 같아요.
마치 우리에게 묘기를 보여주려는 듯 수면 박차고 점프를 하곤 곧바로 자맥질에 들어가네요.
혹시 지능이 높은 돌핀들이라, 사람들이 환호 보내는 게 신이 나서 자꾸 솟구쳐 오르는 걸까요.
그도 아니면 하늘로 치솟아 창공 자유로이 훨훨 나는 새가 되고 싶은 걸까요.
물론 점프는 돌핀의 생존본능에 속하는 동작으로 그러면서 서로 신호 주고받으며 의사소통을 한다지만요.
제주 1132번 도로에서 동일교차로로 들어서면서 바다가 보이며 만나게 되는 노을 해안로.
이름도 로맨틱한 노을해안로에서는 먼바다에 뜬 마라도 실루엣이 아슴아슴 보이고요.
저녁노을 스며들 무렵이면 이곳 제주 서쪽바다에는 빈객이 찾아오는데요.(오후 서너 시경부터 놀이 질 무렵)
바로 남방큰돌고래 돌핀, 제주에선 수애기라고 부르지요.
보통은 두서너 마리, 많을 때는 칠십여 마리가 떼 지어 해안가 백 미터 가까이서 지나가는데 정말 장관이랍니다.
길이 약 2.6 미터급이면 몸체 아무리 매끈해도 겁나게 커, 귀여울 리가 없는데 보면 볼수록 귀염상이에요.
오래전부터 제주 바다의 상징인 해녀와 수애기는 절친이었대요.
물질에 나선 해녀들의 바닷길 길잡이였던 수애기들로
변화무쌍한 그날그날의 바다 기상도를 예측할 수 있었다 하니까요.
'돌고래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지나가면 곧이어 큰바람이 인다' 거나 '수애기 뒤에 상어가 따라온다'는 경고를 해녀들은 주의 깊게 새겼다네요.
노을해안로에 닿으면 곳곳에 돌핀 스팟이 있는데 누구라도 쉽게 관찰장소를 파악할 수가 있어요.
차량과 사람들이 삽시에 일정 지점에 몰리기 때문이지요.
그처럼 바닷가 바위에 서서도 육안으로 충분히 관찰이 가능하니 굳이 유람선을 탈 필요 전혀 없어요.
제발 관광선 소음으로 돌핀 놀이터이자 생존터를 유린하지 말아 주세요.
그 배가 나타나면 무리 지어 놀던 걔네들 놀라 우왕좌왕 흩어지는 모습 지켜보노라면 안타까움을 넘어 정말 분노가 일어요.
한국에서도 오로지 제주 앞바다에서만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라는 데요.
과거에는 제주 바다 전역을 무대 삼았다는데 현재는 이곳 대정과 구좌 성산 인근에서 주로 목격되고 있어요.
연안 개발로 서식지가 줄어든 데다 무분별하게 뒤쫓는 유람관광선 기계음에 밀려 아쉽게도 점점 개체수가 들어 들고 있답니다.
그래서 2013년 해양수산부가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했고요.
제주시에서는 뒤늦게 2024년에사 이들 서식처를 해양보호구역으로 확대지정했는데 과연 행정력이 얼마나 미칠지 주목하고 있지요.
바짝 따라다니는 유람선이 돌고래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이 어떠한지 이제서야 경각심이 드는 모양, 이 늦장 대처 현상 또한 안타깝지요.
암튼, 오후 녘 노을해안로를 찾으면 돌고래들이 자유로이 유영하며 펼치는 환상적인 점프쇼를 볼 수가 있답니다.
대자연이 품은 생명의 신비감에 그저 경이롭다는 감탄사 외에는 달리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설렘 속에서 돌핀을 기다리다가 찰나이듯 잠시 만나보는, 오~ 안타깝도록 짧은 시간.
추억을 담아두는 보석함 속에 아쉬운 그 순간들 진주알 모으듯 모아두기로 했어요.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아 앞으로도 더 자주 무릉 바다를 찾게 되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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