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달해변에서 비치코밍을

by 무량화


플로깅(plogging) 캠페인이 확산 추세다.

나같이 굼뜬 주변인까지 그 물결에 편승했을 정도이니 젊은 층들이야 다들 공유하고 기꺼이 동참을 한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운동하며 환경을 돌본다는 일석이조의 뿌듯한 효과 때문에 반향의 폭이 점점 넓혀진다.

올레길이나 숲길 걷기 준비를 하며 슬그머니 쓰레기봉투를 배낭에 챙기는 이가 늘어나는 걸로 보아 호응도도 높다.

여름이 무르녹자 바닷가로 밀려온 쓰레기를 줍는 비치코밍(beachcombing) 역시 크게 조명을 받고 있다.

비치코밍은 바다(beach)를 빗질(combing) 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아이스커피 마시고는 무심코 해수욕장에 놓고 온 커피통이나 해류 따라 떠돌다가 해변으로 쓸려온 페트병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이다.​

얼마 전 사계해변에서 바다 쓰레기를 치우는 환경운동에 참여했다는 지인의 글을 보고 '봉그깅'에도 조인했다.

플로깅이나 비치코밍은 건강한 다리와 쓰레기봉투만 지참한다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라도 동참할 수가 있다.



지난번 색달해수욕장에 갔다가 파르나스호텔 근처 해변에 널려있는 각종 해양 쓰레기들을 보고 기가 차 블로깅을 했다.

중문관광단지 내 유명 해수욕장인 색달이다.

서핑 메카로 워낙 이름난 곳이자 풍광 아름다운 해수욕장으로 물빛 끝내주는 색달해변이다.

더구나 언덕 위에는 한국 유수의 호텔들이 위용 과시하며 위풍당당하게 줄지어 서있다.

색달해수욕장 주차장이 있는 해변 입구에는 조명 번쩍거리는 상권이 형성돼 있는 곳이다.

그럼에도 시청 환경과나 청소과는 무얼 하는지, 유명 호텔들은 왜 눈 감는지, 상가 번영회는 모른 척 방관하는지?

아마 그들도 치우긴 하리라.

치워도 치워도 계속 밀려오는 해양 쓰레기는 불감당, 하지만 손을 들어버릴 수도 없는 국제 관광지가 중문이다.

엊그제 노을 보려고 색달에 갔다가 또다시 해변에 널브러진 쓰레기와 조우했다.

이건 아니다.

결코 이대로는 안된다.

아침마다 쓰레기 수거작업을 시 차원에서 독려하거나 직접 캠페인을 벌여 지속적인 환경정화 운동을 벌여야 하리라.



캘리에 살 때 문화인류학자인 조던의 앨버트로스 다큐멘터리를 보고 크게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해양 쓰레기의 폐해는 상상 이상으로 심각하다.

선박사고를 유발하며 바다생물의 생명을 위협한다.

커피잔이나 생수통, 다만 편리함만 취해 아무 생각 없이 바다에 버린 일회용품은 돌고 돌아 인간에게로 되돌아온다.

바닷물과 뙤약볕에 의해 분해된 생수통은 미세 플라스틱으로 잘게 쪼개져 어류 뱃속에 들어간다.

그 생선은 먹이사슬에 따라 종당엔 우리가 먹게 된다.

마지막 종착지는 결국 우리 몸이다.

섬찟하지 않은가.


조던의 다큐에 나오는 앨버트로스 새는 온갖 플라스틱 부유물로 뱃속을 채웠다
그물망에 얽혔다가 빠져나오지 못한 바다거북<구글>


신천옹이라고도 불리는 아주 큰 새인 앨버트로스는 해마다 백만 마리가 이렇게 죽어간다고 한다.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의 70%는 플라스틱, 소화되지도 않고 썩지도 않는 플라스틱으로 가득 채운 앨버트로스의 위장.

매년 8백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는 것으로 추정됨에 따른 지구촌의 대 각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뿐인가, 어선에서 폐기된 각종 어구와 낚싯바늘이며 낚싯줄 등에 얽혀 숨을 거두는 바다생물도 부지기수다.

어민들의 삶터인 바다에 이해타산부터 셈하는 무분별한 어선들은 깊은 고민 없이 망가진 어구를 바다에 무단투기한다.

여기 걸려드는 건 바다거북만이 아니다.

돌고래가 물개가 각종 어류가 이로 인해 폐사당한다.

물고기의 치어는 플랑크톤 대신 플라스틱 조각을 먹고 산다 해도 과언이 아니란다.

지구 생태계가 파괴되면 앞으로 우리 후손들에게 어떤 일이?

쓰레기 더미가 아닌 깨끗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물려줄 의무를 우리 모두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