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뤄둔 꿈'에 나를 놓아둠_1
내가 이제껏 오랜 기간 동안 지속해 온 일이 있을까? 직업이든 취미든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좋아하는 반면 한 가지를 오래 못하는 게 나의 단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한 두 가지는 지속하고 있는 일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적이 있다.
발리에 오기 전, 오일파스텔로 멋진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 일일 클래스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그때 선생님께서 나에게 그림을 그려본 적이 있는지, 있다면 얼마간 그려왔는지 물어보셨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매일 그렸던 적도 있고 한 달 이상 안 그린 적도 있지만 인스타그램에 그림을 지속적으로 올린 게 5년도 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도 한 가지를 오래 할 수 있구나‘
생각해 보니 여행도 산책도 늘 꾸준히 해왔다. 산책은 하루에 30분 이상 꼭 하고 있고, 여행도 20살 이후로 꾸준히 해온 가장 좋아하는 취미였다. 이렇게 꾸준히 해왔던 일이 있다고 생각하니 나도 모를 자부심이 생겼다. 나를 재발견하는 순간이었다.
선생님께 이제껏 그려온 내 그림들을 보여드리니, 나를 격려하기 위해 말씀하셨을지 몰라도 너무 멋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칭찬을 정직하게 받아들였다. ‘미술 전문가인 선생님도 내 그림이 좋다고 하시네. 그래 내 그림은 특별해. 앞으로도 계속해야지. 여행을 가서도 멈추지 말자.’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