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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슷 Jun 17. 2024

[쓰밤발오83] 무기력의 정점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하루를 보냈다. 이력서를 여러 곳에 제출했지만 합격해도 가지 않기로 했다. 긴 고민 끝에 이미 내가 하고 싶은 걸로 채우는 N잡 생활을 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어제의 폭풍이 나를 흔들었다. 명상도 하고, 불안해도 괜찮다며 나를 달래도 쉽지 않다. 예상하지 못했던 폭풍도 아닌데 왜 이렇게 힘들지?


내일 바로 아르바이트 시작이라 준비 좀 해놓으려고 했는데 그냥 되는대로 살았다. 무기력해졌다. 그래 무기력해지고 싶으면 얼마든지 무기력해져라. 놔뒀다. 인터넷 돌아다니며 도파민이나 채웠다. 시간을 낭비하면서 살았다. 나도 이젠 모르겠다. 


내가 원하는 대로만 살 수 없는 게 인생인걸 다시 한번 마음에 심고 다시 부딪혀야겠지. 다시 달래면서 자보자.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뜰 테니. 무기력의 정점을 찍었으니 이제 뛰어올라보자. 


그 시작으로 일단 진짜 다 놓고 싶어도 놓지 않고 대충이라도 내 상태를 남겨 둔 이 글을 쓴 건 칭찬합니다. 바닥 찍었으니 이제 올라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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