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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 Mar 19. 2019

가맥의 추억

가슴 시린 맥주 맛은 이날뿐이었음을

무더운 여름날, 너도나도 바닷가를 떠날 때,
우리는 지글지글한 내륙을 찾아갔지.

오후가 되고, 해가 기울어질 때를 기다려
가맥집으로 걸어갔던, 그날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해.

제사상에 오르는 그깟 포가,
훌륭한 작품이었음을 깨달은 그날,
우린 남김없이 뜯어먹었거든.

내륙의 아스팔트를 식혀 줄 무기와 같은 맥주는
짜릿하다 못해 찌릿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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