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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와피아노 Dec 30. 2022

선물 같은 50대 청춘아!!

50대가 부끄러울 일도 아닌데...

자꾸만 뭐가 되는 올해다.

태어나고 보니 난 우리 부모님의 딸이 됐고,

결혼을 하고 보니 우리 남편의 아내가 됐고,

평생 공부한 피아노로 지금까지 피아노 선생이 되어 지내고 있다.


작년에 우연하게 시작한 낭독!

잘못된 방법인지도 모르고 목이 쉬어라 열정으로 불태웠던 낭독인데 정작 북내레이터의 길은 멀게만 느껴졌다.

그러는 와중에 생각지 않은 타이틀이 생겼다.

올 8월에 오디오 작가로, 그리고 12월 28일!

바로 어제 브런치 작가가 된 것이다. 후후~~^^


브런치 작가가 된 기쁨이 엄청났다.

기쁜 괴물처럼 계속 소리를 질러대고, 단톡방 여기저기에 퍼 나르고, 댓글 달고. 그렇게 자랑질하기를 저녁 8시부터 시작해 자정이 다 되어 가도록 하다 오늘은 여기까지로 종료!

내일도 있으니까^^

이렇게 기쁜 걸 보니 내심 많이 간절했었나 보다.

최근에 내가 이렇게까지 들뜨고, 기쁘고, 감격했던 적이 있었던가 하며 기억을 끄집어내는데 기억이 없다.

이렇게 기쁘고 들뜬 건 10년 전 결혼할 때 이래로 처. 음. 인. 듯.




50대라는 내 나이가 부끄러울 것도 없는데 내 입으로 말하기가 참 힘들었다. 40대까지는 그래도 젊은데 50대는 늙었다는 생각에서 그랬나 보다. 두 해를 살아본 50대를 정리해보면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기도 하다.

용기를 내기에 충분한 나이,

도전을 하면 해낼 수 있는 나이,

책임감 있게 잘 이끌어갈 수 있는 나이,

여유 있게 수용하며 나눠줄 수 있는 나이.


생각해보면 내 인생에서 피아노로 얻었던 타이틀 말고,

오디오 작가, 브런치 작가처럼 새로운 타이틀을 얻으면서

이렇게 화려하게 지내던 때가 있었던가? 남편은 나에게 입시생 같다 하지만 지금처럼 삶의 여유를 누리던 때가 있었던가. 그렇다면 50대가 되어 받은 선물 같은 이 시간을 이렇게 부끄러워해서야 되겠나... 익숙할 즈음이 되니까 60이 되었다면 얼마나 50대에 미안하고, 억울할 일이겠니? 아니 미련한 일인거지. 그래서 현재를 present라 한 거구나! 선물을 안고도 그걸 몰랐다니! 이런...

앞으로 친하게 지내야겠다.

50대야~ 쏘 리~^^;


브런치 작가가 된 기쁨을 쓰다 보니

50대가 새삼 자랑스러운 나이대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당당하고, 힘차게 나갈 준비된 50대여!

그런 너는 아직도 청춘이란다!

내년도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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