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써보신 적 있나요? 지금은 간편하게 e-mail을 핸드폰으로도 쓱 손쉽게 보낼 수 있어 손으로 정성껏 꾹꾹 눌러쓴 손 편지를 보기가 쉽지 않아요. 제가 어릴 때는 편지를 주고받는 일상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어요. 펜팔친구라고 들어보셨을까요~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하던 시절에는 편지를 주고받는 펜팔친구를 외국에서 찾기도 했어요.
우표 한 장을 사서 편지 봉투 위에 붙이려면 뒷면에 살짝 혀를 대야 해요. 그 순간 우표는 끈적해져서 접착력이 살아나지요. 편지봉투에 우표를 정성스레 붙이고 편지가 들어있는 봉투를 가까운 우체통에 넣어요. 정성이 가득 들어간 편지를 쏙 먹어버리는 빨간 우체통은 보기만 해도 설레었어요. 편지를 전해주는 전령 같았거든요.
편지가 도착했는지 읽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몇 달을 기다려 답장을 받는 시간은 설렘으로 가득했어요. 유독 가을의 쌀쌀한 바람과 알록달록 낙엽을 보면 마음을 담은 연애편지를 보내야 할 것만 같아요. 오래 전의 설렘을 생각하며 가을에 사랑을 담을 손 편지 한번 써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