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딱, 지금

머무른 생각, 끄적임 한줄

by 가은



자연스레 헝클어진 머리,
꽤 가벼운 옷차림,
나풀거리는 옷과 함께
조심스레 몸을 감싸주는 선선한 바람,




몽글거리다 탁하고 터지는 김동률 목소리,
들이쉬는 숨에 지그시 감긴 두 눈,
내쉬는 숨과 함께 작게 터지는 탄성,




평소보단 조금 느린 걸음걸이,
한 주 아주 기특하게 보냈다는 듯
꾹꾹 눌러밟는 한 발, 한 발,
그에 맞춰 적당히 차오르는 체온,




나뭇잎 사이 부서져 보이는 가로등 불빛,
새삼스레 고마운 파란 풀내음,
일상이었지, 하고 추억인듯 반겨주는 산책길,




이따금씩 마주쳤던 두 손 꼭 잡은 부부,
회색도시에서 잘 보기 힘든 온전한 표정들,
헤퍼도 괜찮다는 듯 아끼지 않는 소근한 웃음,




가는 길, 결국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들어 버린,




딱, 지금. 아주 훌륭한 찰나.



Photograph by Muse @양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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