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LI의 daily] 데일리에서 커뮤니케이터로 살아가기
날이 적당한 어느 날 오후 2시, 300여 명의 데일리스트가 여의도 IFC CGV의 한 상영관으로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설렘 반 기대 반으로 모인 우리는 무슨 이야기를 듣게 될까 많이 궁금했죠. 이런 자리가 처음이었거든요.
‘함께하는 오늘,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데일리금융그룹의 D-DAY’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행사는 데일리라는 이름으로 모인 우리가 각자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그 일이 서로에겐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공유하는 자리였어요. 쿼터백, 데일리인텔리전스, 데일리마켓플레이스 등 주요 사업부의 대표님이 직접 앞에 나서 각 사업 소개와 2017년 사업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고, 20개 사가 넘는 가족 회사 대표님들의 선물 공세도 이어졌습니다. (저도 디라운지 전용 커피 상품권을 받았으니, 여의도 오시는 분들 디라운지에 커피 드시러 오세요^^)
개인적으로는 그간 각 사업에 대해 어떤 이슈가 있을 때에 분절된 단위로 이야기를 들어 왔다면, 어제 자리에서는 직접 각 사업부의 목소리를 통해 하나의 이야기로 들을 수 있어 무척 좋았습니다. 이해가 어려웠던 부분에 대해서도 납득이 되었고요. FB에도 포스팅을 했지만, ‘정말 쫌 멋진데?’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각 사업부의 소개가 끝난 뒤 데일리금융 신승현 대표님(이라 쓰고 신짱이라 부른다)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작년 한 해 가장 열심히 봤던 드라마가 있었어요. ‘응답하라 1988’이었는데요. 드라마를 참 좋아하지 않는데, 몰입하게 됐던 이유가 있습니다.
1988년의 제 아버지가 작년의 저와 같은 나이였어요. 드라마에 나오는 장면들이 내 아버지가 내 나이 때 봤을 모습이라고 생각하니까, 당시 내 아버지는 어떤 생각을 하셨을 지, 어떤 기억을 가지고 있을 지 참 궁금하더라고요.
이렇듯 그냥 지나치면 아무것도 아닌 일들에 우리 각자의 스토리를 담으면요. 그냥 지나치지 않게 되는 무언가가 만들어 지는 것 같아요. 여러분 모두에게 그런 게 많은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많은 이야기 속에 데일리도 함께 있었으면 좋겠고요.
이렇게 서문을 연 신짱은 데일리의 이야기로 말을 이었습니다.
오늘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거예요. 27개의 회사, 327명의 구성원. 이들이 모두 한 팀이라는 이야기죠.
"27개 회사와 327명의 구성원"
이게 우리를 표현하는 숫자가 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지난 2년 이 숫자가 담지 못하는 여러가지 경험을 했습니다. 그 경험은 우리가 아닌 그 누구도 하지 못했던 경험이라 감히 말할 수 있죠. 그 경험을 통해 우리가 가야할 방향은 명확해졌습니다. 법인을 설립하던 2015년 2월 당시, 무척 추상적이었던 말 한마디가 지난 2년 간 닳아지고, 닦아지고, 단단해진 셈이죠.
“일상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금융을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여기서 ‘풍요롭게’의 실체는 단순히 ‘쉽고 빠르게’가 아니라 이익을 발생 시키거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등의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 경험을 ‘모두에게’,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죠. 그리고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어요. 쿼터백(로보어드바이저 사업부문)처럼 우리가 직접 금융사가 되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고, 데일리인텔리전스(차세대 금융 인프라 서비스 부문)처럼 많은 금융기관들에게 우리의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해서 해당 기관의 고객들에게 풍요로움을 전달할 수 있죠. 또한 마켓플레이스(금융소비자 혁신 플랫폼 사업부문)와 같이 새로운 금융 플랫폼을 통해 풍요로움을 제공할 수도 있고요. 이걸 해낼 수 있는 역량이 우리 손에 잘 다듬어진 형태로 쥐어졌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생긴 또 하나의 자산은, 바로 팀 DFG(DAYLI Financial Group)입니다. 여기에 있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그냥 각각의 개인이 아닙니다. 지난 2년의 경험으로 성장한 우리이죠. 앞으로 데일리가 가야 할 길을 함께 끌고 가고, 만들어 낼 사람들이에요. 그 무엇보다 중요한 데일리의 자산입니다. 이런 팀 DFG는 앞서 말한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여러 투자자 및 파트너와 함께 2017년을 맞이하게 될 거예요.
2017년의 데일리는 조금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계획이라는 건 어쩌면, 조금 부자연스러울 지도 모르죠. 누군가는 이런 말을 할 지도 모릅니다.
너희가 같이 있는 게 효율적이야? 각 회사들이 열심히 해서 각자 성장한 합을 합친 게 너희가 함께 움직이는 것보다 좋을까, 나쁠까?
자연스러운 걸 따지자면, 각 사가 알아서 성장하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최소한 함께 하기 때문에 생기는 비효율은 발생하지 않겠죠. 하지만 데일리는 적어도 각 사의 합, 그 이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새로운 가치를 찾고 있기 때문이죠. 이 가치를 저는 ‘부자연스러움의 대가’라고 표현합니다. 다른 이름으로, ‘시너지’입니다.
시너지라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만 생각해서 최선을 다해도 힘든데, 다른 발걸음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죠. 지난 2년 간 우리는 그 어려움을 약간씩 맛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17년 우리는, 이 어려움을 꽤 즐기게 될 겁니다. 이걸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고, 데일리가 완전히 차별화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죠. DFG를 시너지 모델이라 이름을 붙여 본다면, 2017년부터는 이 이름표를 보다 당당히 붙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먼저 우리는 금융상품의 커머스라고 하는영역에 진출합니다. 이미 유수의 커머스 업체들과 관련 논의를 하고 있죠. B2B 비즈니스로 확장하고 있는 DWM(Digital WealthManagement)의 영역, 이 역시도 우리가 유일하게, 또는 몇 되지 않게 이네이블러(Enabler) 역할을 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세 번째, 우리는 단순히 이체나 송금, 저축 정도가 아니라 돈이 움직이는 에코 시스템 자체에 관여할 수 있는 여러 채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무척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논의하고 있고요. 네 번째, 어떤 금융기관을 직접 만들거나, 또는 기존 금융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해당 금융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여러 솔루션을 우리는 올인원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게 현재 DFG의 모습이죠. 지난 2년 간 여러 번 시도해왔던 해외 비즈니스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모습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2017년, 우리는 이 모든 것을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런 부자연스러움의 대가들이 지금 우리가 함께 앉아 있는 이유일 겁니다.
2017년이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는 DFG가 단순히 3년 차에 접어 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운영했던 비즈니스들의 수익화 여부를 확인하게 될 시기이기도 하고, 이 부자연스러움의 대가를 확인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의 머리와 가슴에 각별히 새겨야 할 두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원팀(One Team)과 챌린지(Challenge)라는 단어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하나여야 합니다. 여러 회사가 함께 하고 있기에, 각자의 목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부자연스러움의 대가는 나올 수 없을 겁니다. 개별 비즈니스 역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기 어렵겠죠. 즉, 우리는 모두 한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목표가 동일해야 만 우리가 그리고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고, 앞서 언급한 어떤 혼란을 마주했을 때 뚫고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원팀의 두 번째 요소,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우리가 함께 하는 과정에서는 언제나 비용이 발생합니다. 불만일 수 있고, 싸움일 수도 있겠죠. 이것은 발생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해결하지 못하는 게 문제가 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은 활성화 되어야 하고, 이 커뮤니케이션은 언제나 공개되어야 하며, 언제나 양방향이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존중과 신뢰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가장 엄격한 조력자로서 역할을 해야만 합니다. 어떤 의견이나 비판에 대해 같은 팀으로 받아 들일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 하죠.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어쩌면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핀테크라는 산업을 주도한다는 건 크게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이 요소들을 지키지 못한다면 말입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두 번째 단어, 챌린지에 대해서는 우선 도전정신에 대해 언급하고 싶습니다. 우리 사업의 본질은 세상이 변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에 있습니다. 당연히 혼란의 중심일수 있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기에,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문이 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헤쳐 나가야 할 과제이지, 피해 가야 할 장애가 아닙니다. 혼란은 담대하게 받아 들이고, 그 혼란 뒤에 일어날 세상의 변화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없다면 이 과정을 버텨 낸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 될 것입니다.
도전정신의 세 번째 요소, 불확실성의 공유입니다. 우리 DFG가 걸어가는 길에 있어서 ‘잘 되면 같이 하고, 안되면 나는 싫은’과 같은 이중잣대는 큰 위험을 불러 일으킵니다. DFG에는제 3자도, 관찰자도, 프리라이더도 없습니다. 다 함께 이 혼란 속을 이겨 내야만 합니다. 혹시나 이 이중잣대를 가진 누군가가 있다면, DFG에서 함께 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입니다.
도전정신의 네 번째 요소는 효율성입니다. 가장 흔들리는 배에 있을 때는 가장 가볍게 가야할 것입니다. 어떤 일이 발생 했다면, 가장 먼저 효율성을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가볍게, 가장 단순하게 원하는 바를 이뤄내는 효율적인 방법을 생각하자는 것이죠. 각자의 지난 경험으로 얻은 방법론이 DFG에서 똑같이 정답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대해서는 언제나 의심하길 바랍니다.
앞서 말한 원팀과 챌린지. 목표에 대한 몰입, 커뮤니케이션, 존중과 신뢰. 그리고 도전정신과 믿음, 불확실성의공유, 효율성 등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닥쳐올 혼란들을 뚫고 나갈 수 있는 강력한 공감대는 형성되기 어려울 겁니다. 이 단어들에 대해 각별히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런 문이 있다고 상상해 봅시다. 우리는 지금 이 문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 뒤에 어떤 혼란이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여길 지나갈 겁니다. 27개 회사, 327명의 구성원들이 함께 말이죠. 그 과정이 DFG의 2017년과 2018년입니다.
이런 문틈, 문지방을 지나가는 것을 서브라임(Sublime)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서브라임의 의미는 바로 ‘숭고함’입니다. 새로운 어딘가에 들어서는 그 순간을 숭고한 순간이라 여기는 셈이죠. 결국 우리의 2017년은 서브라임 2017년이 될 것입니다. 숭고한 2017년을 기대하면서, 우리의 머릿속에는 원팀과 챌린지라는 단어를 놓지 않고 함께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제가 하는 20분의 발표가 아니라, 우리 공동체에게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약속입니다.
[DAYLI의 daily] #5. 데일리금융이 무슨 생각을 하는 회사냐구요?(1)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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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LI의 daily] #2. Adieu, 데일리 2016!
데일리금융에서 일하는 보통 사람입니다. 핀테크가 바꾸게 될 우리 일상에 대해 호기심이 많습니다.
데일리금융그룹은 2015년 2월에 설립된 국내 최대 규모의 핀테크 기업입니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로보어드바이저 등 금융혁신에 필요한 서비스 및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의 일상이 풍요로워지는 금융을 전 세계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