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tech in DAYLI] 데일리의 핀테크 이야기
지난 달 13일-15일 사흘간, 세계 최대 핀테크 컨퍼런스 머니2020이 싱가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렸습니다.
금융생태계 전문가 및 혁신가들이 모여 핀테크의 미래를 모색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본 행사에는 △그레고리 깁 루팍스 최고경영자(CEO)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회장 △피유시 굽타 DBS그룹 회장 △펭 리 앤트파이낸셜서비스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 △나디엠 마카림 고젝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 △안토니 탄 그랩 최고경영자 △그레이스 인 텐센트 글로벌사업국장 △윌 게이브릭 스트라이프 최고재무책임자(CFO) △히로시 타카사와 라쿠텐투자회사 대표이사 △데렉 화이트 BBVA 고객및클라이언트솔루션글로벌총괄 △데릴 웨스트 HSBC그룹 최고정보책임자(CIO) △신승현 데일리금융그룹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섰습니다.
특히 신승현 데일리금융그룹 대표는 암호화폐/블록체인 세션 내 유일한 국내 기업 연설자로 참가했는데요. 발표 내용 중 일부를 재구성해 소개합니다.
블록체인 관련 비즈니스모델 다섯가지
- 블록체인 세상에 대응하는 우리들의 자세 -
글로벌 시장에서의 블록체인 산업을 관찰하다 보면 두 가지의 거대한 기조가 포착된다. ICO(Initial Coin Offering)에 대한 수요와 관심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점과 기 구축된 ICO 성공 사례 및 인프라를 바탕으로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이 많이 등장할 것이라는 점이 그것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017년 하반기에만 전세계적으로 600 건이 넘는 ICO가 진행됐다. CB 인사이츠에 따르면 ICO 투자규모는 2017년 2분기부터 벤처캐피탈(VC) 투자를 포함한 비ICO 투자규모를 넘어섰으며, 초기 단계(early-stage)의 비ICO 투자규모는 오히려 3분기에 감소했다. 규제와 같은 시장 환경으로 인해 ICO 시장의 성장률이 일시적으로 주춤할 수 있더라도 ICO는 이미 새로운 자금조달 창구로서의 뿌리를 단단히 내린 셈이다.
다수의 ICO 성공 사례가 시장에 축적되고 관련 분야에 진출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블록체인 기반의 어플리케이션 시장 역시 열리고 있다. 2017년이 활발한 ICO를 통해 퍼블릭 블록체인의 존재를 세상에 공표하는 한해였다면, 앞으로는 모집된 자금과 진보된 개발 역량을 지렛대 삼아 블록체인 기술을 실생활에서 체감케 하는 어플리케이션들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얘기다.
전세계적으로 블록체인에 대한 거대 기조가 이러하다면, 앞으로 우리는 어떤 사업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첫째, 퍼블릭 블록체인을 목표로 직접 ICO를 진행할 수 있다. 이미 마켓에는 잘 알려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외에도 다양한 코인들이 제각기의 비전을 선포하며 매일 등장하고 있다. 개별 블록체인을 이어주는 인터체인을 컨셉으로 한 아이콘(ICON)은 지난 9월 450억 원 규모의 ICO를 진행했고, 퀀텀 기반의 플랫폼 메디블록(MediBloc) 또한 탈중앙화 헬스케어 정보 생태계 구축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지난 해 11월 ICO에 나섰다. 이외에도 사물인터넷 기반의 결제 환경 도입을 목표로 하는 아이오타(IOTA),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프로토콜 스텔라루멘 등 마켓에는 현재 1500여 종에 달하는 코인이 존재한다.
둘째,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어플리케이션(dApp)을 개발할 수 있다. 최근 이더리움 등 블록체인 프로토콜 내에서 실제로 작동되는 앱서비스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유포트(uPort)는 이더리움 기반의 신원 확인 플랫폼으로, 사용자가 자신의 신원, 개인정보 및 디지털 자산을 완벽히 제어케 하는 ‘자체적 신원(self-sovereign identity)’을 활성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프리랜서 대상 구인구직 서비스 이드랜스(Ethlance) 역시 이더리움 기반으로 서비스가 운영돼 근무 첫 월 수입의 20%에 달하는 기존 중개수수료를 혁신적으로 줄였다. 다양한 암호화폐 간 즉시 환전이 가능한 탈중앙화 서비스 구축을 목표로 하는 카이버네트워크 역시 이더리움 기반의 디앱이다.
셋째, ICO 자문업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다. ICO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성공적인 ICO를 위한 투자은행(IB)의 역할에 대한 수요 역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ICO 시장 규모 3위 국가 싱가폴의 코파운드잇(CoFound.it)은 유망한 암호화폐 기업을 직접 발굴하고 성공적인 ICO를 진행할 수 있도록 회계 및 사업실사, 펀딩 및 마케팅, 사업 전략 컨설팅, 투자자 모집 등 다방면의 지원업무를 수행한다. 또 다른 싱가폴의 핀테크 기업 PLMP 핀테크(PLMP-Fintech)는 ICO 자문센터를 설립해 현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펀딩과 기술실사 관련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이 건강한 암호화폐 생태계 구축을 위해 비즈니스 및 인지도, 기술, 시장 등 4개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심의기준을 마련해 상장여부를 검토하는 정도의 단계이지만, 국내에서도 일정 수요 및 환경만 갖춰진다면 성공적인 ICO를 위한 전문 자문업자가 등장할 여지는 충분하다.
넷째, 블록체인에 특화된 솔루션 공급자로서의 역할이 가능하다. 이른바 블록체인 전문 SI 업체다. 국내 기업 데일리인텔리전스는 자체 개발한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루프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투자업권 블록체인 컨소시엄의 블록체인 기반 통합 인증 서비스 체인아이디(Chain ID)를 출시했다. 국내 인슈테크 기업 디레몬과 블록체인 기업 더루프는 교보생명과 함께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시행하는 ‘사물인터넷(IoT)활성화 기반 조성’의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블록체인과 IoT 간편 인증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보험분석 솔루션을 개발했다. 전통 SI 업체 삼성SDS, LG CNS, SK C&C 역시 각 사의 기술 및 인프라,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다섯 째,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에 특화된 벤처캐피탈(Venture Capital)이 성장할 수 있다. 글로벌 투자기관인 판테라 캐피탈(Pantera Capital)은 이미 오미세고(OmiseGo) 등 유명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초기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캐나다 소재의 벤처캐피탈인 이더리움 캐피탈(Ethereum Capital)은 이더리움 생태계 내 허브 역할을 표방하며, 지난 2월 500억 규모의 자금을 모집 후 이더리움 기반 앱서비스 개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다. 액셀러레이터 및 벤처캐피탈 펀드 네트워크인 스파크랩 그룹(SparkLabs Group) 또한 지난 해 11월 1,000억 규모의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기업 투자 펀드 ‘스파크체인 캐피탈(SparkChain Capital)’을 꾸렸다. 이들은 스파크랩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며, 특히 한국, 중국, 일본 등 블록체인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가트너는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이 2017년 3억 달러에서 2022년 1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맥킨지는 블록체인이 금융거래 비용을 연간 200억 달러, IBM은 세계 해운·물류비용을 연간 270억 달러 절감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미래를 예측하는 수치가 실제와 다소 다를 순 있을지라도 블록체인 기술은 이미 꿈틀댐을 넘어 혁명의 알을 깨고 나왔다. 블록체인이 보다 우리의 일상에 스며드는 원년이 되길 기대하며, 이 변화를 선도하는 대표 플레이어가 국내에서 탄생할 수 있길 바라본다.
<본 글은 핀테크 비즈니스 매거진 넥스트머니 4월 호에도 실렸습니다.>
[Fintech in DAYLI] #21. 블록체인 세상에 대응하는 우리들의 자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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