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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통로이현아 Dec 07. 2016

식물은 솎아내기를 하지만 사람들은  그러지 않기를

교육미술관통로 [교실 속 그림책] 

                                                                                     

이 그림책의 주인공은 새싹입니다. 자신이 뽑힐 까봐 걱정하는 소심한 새싹이지요. 6학년 1학기 실과 ‘생활 속의 식물 가꾸기’ 시간에 ‘솎아내기’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새싹들이 잘 자라기 위해서 작은 것들을 미리 뽑아낸다는 것인데 저는 그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금 작은 새싹이라고 해도 나중에 어떻게 클지는 아무도 모르는데... 일찍부터 뽑혀져 나가는 새싹은 억울하지 않을까요? 
   
    ‘솎아내기’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이것이 지금 사회의 문제점과 비슷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강한 새싹들이 잘 자라기 위해서 약한 새싹들을 뽑아내는 것이 뉴스에서 보았던 여러가지 문제들을 떠올리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솎아내어지는 작은 새싹들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어린이들도 이 새싹처럼 자신이 뽑혀져 버릴 까봐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친구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친구들에게 ‘우리 걱정하지 말고 좀더 힘내자’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식물은 솎아내기를 하지만 사람들은 강한 사람과 약한 사람이 다 같이 어울려서 살아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독립출판으로 어린이작가 그림책 만들어주기 #5]
*아크릴 물감을 뿌리고 붓펜으로 작업하였으며 실과 교과서와 나뭇잎을 콜라주하였습니다.                                                   



* 글을 쓴 이현아

그림책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담백한 시, 두툼한 마티에르가 살아있는 거친 나이프그림. 이 두가지를 사랑하며 살게 된 것을 삶의 여정에서 만난 행복 중 큰 것으로 여깁니다.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가고 발견하는 삶을 가치롭게 여기며 교육과 예술이 지향하는 궁극의 본질도 ‘삶 속에서의 의미만들기 과정’ 과 다름없다고 믿습니다. 교실에서 의미를 발견한 날부터 아이들에게 스며흘러가는 통로의 삶을 살기로 다짐하고 배워서 남 주는 삶의 기쁨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교육미술관 통로를 운영하면서 어린이작가들과 창작그림책을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교실 속 그림책]이라는 총서명의 그림책 시리즈를 독립출판하고 있습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교육자이자 연구자(A/R/Tography)의 한 사람으로서 독서교육과 미술교육의 두 맥락에서 그림책에 대한 유의미한 담론을 이끌어내며, 가치로운 교육적 역할을 실천해내기를 소망합니다.     


*홈페이지 교육미술관 통로 http://www.museum-tongro.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okas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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