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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통로이현아 Jul 26. 2017

소낙비로 만들어진 5000장의  엽서

[Who we are] 우리가 누구냐면 말이야,

[Who we are] 소낙비로 만들어진 5000장의 엽서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책'을 선물하기 위해 
멋진 청년 중빈군이 진행해 주었던 펀딩은
모금 44시간 만에 목표 금액이었던 50만원을 훨씬 넘긴 
81만원의 마음이 모아지면서 마무리 되었습니다.ㅠㅠ

이틀간 후두둑 후두둑 사랑비 세례를 받다보니 
시원한 여름 소낙비를 온몸으로 맞아 흠뻑 적셔진 기분이예요..ㅠㅠ
이 촉촉한 마음들 잘 보듬어서
아이들에게 잘 흘려보내 주도록 하겠습니다. 
함께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래는 중빈의 펀딩 마무리 글이예요.

http://blog.naver.com/heavyocean/221051705426



마음을 모아주신 분들께서
페르마타 하티의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써주셨습니다.
하나 하나 마음으로 읽으면서
깊이 생각하고 또 가슴에 새겼던 시간이었습니다.


# 시원한 소낙비같은 너희들을 사랑해!
# 여러분의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어서 고마워요.
# 사랑을 담아, 나의 작은 마음이 여러분에게 닿길 바랍니다.
# 너희들의 표현력이 놀라워~!! 너희들의 꿈이 꼭 이루어지길 바래^^
# 언젠가 만나러 갈겁니다! I'll be there!
# Love your life and l am proud of you.
# 나중에 꼭 직접 만나서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블로그로 소식을 들을 때마다 언젠가 꼭 가야지, 다짐하곤 합니다. 
# 책도 많이 읽고 꿈도 많이 키워서 멋진 어른으로 자라나기를 바라요. ❤️
# 보고싶다 응원할게요
# 행복하세요 ^^
# 아름다운 꿈, 더 많이 꾸길
# 너무 고마워요, 꿈을 나누어 주어서 :)
# 꿈꾸는 당신들을 응원합니다
# 항상 응원하고 있어요~~언젠가는 만나러 가는 그 날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요
# 건강하고 행복하게 꿈을 이루세요~♡♡♡
# 세상엔 아름다운 것들이 많답니다~   많이 만나세요~~
# 꿈을 응원해!
# 행복한 삶을 가꾸어갈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 나의 작은 도움이 큰 소망을 볼 수 있게 해주고 그 소망이 이루어져 더 큰 빛으로 빛날 수 있기를 기도해_:)
# 내 아이들에게 여러분의 꿈과 이야기를 해 줄 수 있게 되어서 매우 감사합니다.
# 그 환하고 밝은 웃음에 제가 치유를받습니다. 고마워요^^
# 너희들의 꿈을 응원한다 : )
# 함께 꿈꿀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Thank you for dreaming together~!
# 너희들로 인해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지는구나. 너희들 예쁜 미소를 보면, 꿈을 잃어가는 아줌마지만 다시 꿈꿀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어 진단다 ^^
# 여전히 꿈을 꾸는 아줌마가 이제 꿈꾸기를 시작하는 그대를 격렬히 응원합니다!
# 여러분들의 소중한 꿈을 응원합니다.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여러분의 모습을 상상하니 저도 행복해 집니다. 화이팅!!!
# 단이강이 용돈을 털어 각자  한 세트씩 사기로 합의봤답니다^^
# 함께 꿈을 꾸고 그 꿈을 함께 이루어보아요~
# 꿈을 꾸며 행복하게 자라나길 기도할게요
# 꿈을 잃지 마세요!!
# 곧 엄마랑 함께 갈께요. ^^*
# 안녕! 마음껏 꿈을 꾸고 행복하렴!
# 꿈은 이루어져요.
# 조금만 기다려!!! 곧 갈게!!!

그렇게 마음들이 모였고,
밭은 일정에 어벤져스팀 같은 한아름 에디터님과 김리영 디자이너님께서 
재능기부로 너무나 열심히 애써주시고 고생해주셔서 
책의 그림과 글이 얹어지고, 
표지 디자인이 나오고,  
엽서가 먼저 만들어져서 이렇게 도착했습니다. 

에디터님과 함께 마주 앉아 밤이 늦도록 
엽서를 포장하고, 봉투에 라벨을 붙이는 작업을 함께 하였지요.
너무 예쁜 그림이 많아서 딱 다섯장 만을 엽서 그림으로 고르느라 정말 힘들었어요.

엽서의 뒷면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어요.

이 엽서는 
페르마타 하티의 어린이가 
한국인 봉사자의 
그림책 만들기 수업 중 그린 
그림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더욱 많은 하티 친구들의 그림은 
<Who we are: Permata Hati Story>
를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This postcard is designed with a drawing 
by children of Taman Permata Hati Orphan Centre 
during a Korean volunteer's class on creating picture books. 
You can check out <Who we are: Permata Hati Story> 
to see more works of Hati's children.

아이들의 그림 한 장 한 장에 지난 겨울 우붓의 색감이 가득 담겨져 있어서 
볼 때마다 입꼬리가 활짝 올라가 미소짓게 되는 엽서들이예요.
특히나 아구스가 파란색 선으로 그린 야자수와 논, 
그리고 그 위에 매달려 있는 (본인과 너무도 닮은) 원숭이 그림!!
너무너무 사랑스러워요.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지요..........
애초에 저희가 금액을 고려해서 딱 200세트의 엽서만 주문했었는데......
엽서가 담긴 택배 상자도 200세트 x 5장씩 = 1000장의 엽서가 담겨져 있다고 하기엔
너무나 무겁고......
밤이 깊도록 엽서를 아무리 포장하고 또 포장하여도.....
(퍼도 퍼도 쌀이 끊기지 않는 요술 쌀독처럼)
당최 엽서가 줄어들지 않는 겁니다...!!!

이렇게 OPP 작업을 다 끝냈는데도....

엽서가 이만큼이나 남았지요...............

우리는 혹시 엽서가 200세트가 아니라 2000세트 주문이 들어간 것이 아닐까..........
주문서를 확인하고 또 확인해보고.......
혹시 비용을 더 드려야 하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아이들을 위해 서프라이즈 선물(?)로 더 인쇄해 주신걸까...............
선물로 주셨다고 하기엔 배보다 배꼽이 더 클 만큼
너무나 많은 양인데..........
하면서 한 그림의 엽서를 손으로 일일히 세어보기도 했어요.
세어본 결과 엽서는 200세트가 아닌 총 1000세트!!!
우리 앞에 놓여졌던 엽서는 1000세트 x 5장씩 = 5000장 이었던 것이지요.


다음날 에디터님께서 확인해주신 결과,
최소 인쇄 수량이 있어서 넉넉히 인쇄해서 보내주셨다고 해요.
생각지도 못한 추가 4000장의 엽서 선물을 왕창 주셔서
갑자기 마음이 그득한 엽서 부자가 되었네요.^^
페르마타 하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넉넉히 보내고,
이 엽서를 통해 또 다른 많은 아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이 흘러갈 수 있도록 잘 사용하려 합니다.

그렇게 늦도록 포장한 엽서를 드디어 발송하였습니다.
우체국 문 열자마자 오전 시간에 샤샤샥 보내드리고 왔지요.

엽서마다 가득 담은 마음이 고이 잘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엽서 발송과 함께 
<Who we are : Permata hati's story> 책 인쇄도 모두 완료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저도 아직 책을 받지 않아서 너무 두근거리네요.

페르마타 하티에 후발주자로 가는 고마우신 분께서 
36권의 무거운 책을 운반해주시는 수고로 섬겨주신다고 합니다.
정말 큰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책을 받으면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 글을 쓴 이현아

그림책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담백한 시, 두툼한 마티에르가 살아있는 거친 나이프그림. 이 두가지를 사랑하며 살게 된 것을 삶의 여정에서 만난 행복 중 큰 것으로 여깁니다.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가고 발견하는 삶을 가치롭게 여기며 교육과 예술이 지향하는 궁극의 본질도 ‘삶 속에서의 의미만들기 과정’ 과 다름없다고 믿습니다. 교실에서 의미를 발견한 날부터 아이들에게 스며흘러가는 통로의 삶을 살기로 다짐하고 배워서 남 주는 삶의 기쁨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교육미술관 통로를 운영하면서 어린이작가들과 창작그림책을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교실 속 그림책]이라는 총서명의 그림책 시리즈를 독립출판하고 있습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교육자이자 연구자(A/R/Tography)의 한 사람으로서 독서교육과 미술교육의 두 맥락에서 그림책에 대한 유의미한 담론을 이끌어내며, 가치로운 교육적 역할을 실천해내기를 소망합니다.     


*홈페이지 교육미술관 통로 http://www.museum-tongro.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okas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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