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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통로이현아 Oct 09. 2017

소낙비로 만들어진 책

[Who we are-Permata Hati Story]

[Who we are-Permata Hati Story] 

소낙비로 만들어진 책                                                                                                                                                               

우붓 아이들의 그림을 한권으로 묶은 책
[Who we are -Permata Hati Story]이
이렇게 예쁘게 완성되었습니다!

김리영 디자이너님께서 아이들의 그림을 활용해서 표지와 내지를 이렇게 예쁘게 만들어주셨어요. 
그림과 어울리는 표지의 서체는 디자이너님의 남편분께서 재능기부로 이렇게 느낌있게 써주셨구요. 
기꺼이 보태어주신 고마운 마음들이 이렇게 모아졌기에 책이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작업과정에서 여러 분들과 함께했던 그 모든 협력 그 자체가 감격이자 감동이었어요.

한 장을 더 넘기면 아이들과 함께한 수업 장면을 이렇게 넣어주셨구요,
아이들 손그림도 중간중간 살려주셨어요.

그리고 앞부분에는 저의 머리말과 중빈의 편지, 뒷부분에는 원장님 아유와 오소희 작가님의 글이 함께 합니다. 
영문과 한글, 그리고 아유의 경우 인도네시아어도 함께 싣어 우붓과 한국의 아이들, 고아원을 방문하는 이들이 함께 읽을 수 있도록 했어요.

책장을 넘기면 아이들의 이야기가 시작되어요. 왼쪽 도비라에 아이의 이름과 책 타이틀을 써주고 각 챕터의 대문 격이 되는 자리에 제가 우붓에서 초록잎 배경에 찍어왔던 작품 사진이 들어갔습니다.

한장 한장 제겐 너무나 소중한 장면들이예요.
소개해드리려 사진을 찍다보니 보여드리고 싶은 페이지가 너무 많네요^^

그리고 이야기의 끝에는 아이들이 그날 그려준 저희 부부 그림도 넣어주셨고요,

자신을 'green tree'로 소개했던 아유 원장님의 이야기로 [Who we are -Permata Hati Story]를 마무리했습니다.
아유 원장님이 써주신 아래의 글이 이어져요.

데삭 뇨만 아유 라마야니.... 여러분은 저를 마마 아유라 부르시면 됩니다. 
저는 페르마타 하티의 원장이자, 백여 명의 고아들과 한부모 가정 아이들을 돌보는 엄마입니다.
2013년 5월 저는 발리에 있는 페르마타 하티 고아원의 아이들과 함께 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동안 저는 여기서 정말 많은 사랑과 행복을 발견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제 영감의 원천입니다. 
또 모든 후원자들과 방문객들이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봉사자, 방문객, 후원자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왔습니다. 
영어, 컴퓨터, 그림, 요리, 춤, 음악 등이 그것이지요.
그들은 모두 매우 능력 있는 분들이었고, 아이들은 모두 새로운 것을 즐겁게 배웠습니다.
 
방문객 가운데에서 중빈이는 매우 특별합니다. 우리를 최초로 '도레미'의 세계로 안내해주었죠. 덕분에 우리 고아원에는 밴드도 생기게 되었고, 많은 공연수익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또 작년에 중빈이는 발런트래블링이란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많은 한국인 가족들께서 휴가 기간 동안 저희 고아원을 방문하셨고 아이들과 특별한 재능 나눔의 시간을 가지셨습니다.

2017년 1월에는 프로그램에 참가하신 이현아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그림책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모든 아이들은 선생님이 준비해 오신 접힌 종이에 자신들의 상상을 써넣고 그림도 그려 최종적으로 어여쁜 책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어린 작가'가 되었다는 것을 믿기 힘들어 했지요.  

이현아 선생님께, 그 외 한국에서 와주신 모든 봉사자 가족들께, 마지막으로 페르마타 하티를 위해 프로그램을 만든 중빈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이 책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수고해주시고 기부를 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를 전합니다. 
"책 한 권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사랑을 전하며,
아유

그리고 책의 마지막은 오소희작가님의 다음과 같은 글로 그 문을 닫습니다.

페르마타는 마법 같은 곳입니다. 도대체 이곳이 고아원인지 놀이동산인지 헷갈리죠. 누구든 여기 들어오면 마구 웃게 되요. 공부도 더 재미나지고, 요리는 더 맛있어지고, 연주는 더 신나집니다. 그 이유는 이곳의 가장 큰 기둥 아유가 사랑으로 아이들을 돌보기 때문이에요. 아이들은 아유를 엄마처럼, 서로를 형제자매처럼 아끼며 살아가죠.

2013년 여름, 저와 아들 중빈이가 처음으로 페르마타의 문을 두드렸을 때, 고아원은 지금과 달랐습니다. 아이들 대부분에겐 후원자가 없었고 교육 프로그램도 빈약했어요. 그래서 새로 부임한 아유 원장님은 우리에게 더 활짝 문을 열어주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날부터 중빈과 페르마타의 아이들은 동아리처럼 한데 모여 ‘음악’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야말로 시작이었죠. 도레미를 익히는 것부터 했으니까요. 그렇게 방학 때마다 작은 공연이 만들어지고, 뜨거운 박수를 받고, 다시 더 큰 공연을 해내며, 결국 페르마타의 어린이들은 발리의 유명한 뮤지션들이 되었습니다.

음악 공연이 제대로 자리를 잡을 무렵, 우리는 이 행복한 ‘페르마타 가족’의 온전한 일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이 행복을 더 많은 한국인들에게 소개하고 싶어졌지요. 중빈은 ‘발런트래블링’이란 프로그램을 만들어 많은 한국인들을 페르마타로 초대했습니다.

이현아 선생님은 1차 발런트래블링에 참여하셔서 ‘그림책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신 분이십니다. 선생님은 한국에서 어린이 작가들의 내면을 책으로 이끌어내는 작업에 지속적으로 헌신해 오셨죠. 선생님은 페르마타의 아이들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 질문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현재 자리, 그 자리에서 가능한 꿈을 마음껏 그리고 써보았습니다. 또 그 꿈을 후원해주는 페르마타의 의미를 생각해보았죠.
 
이제 선생님은 아이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다시 페르마타의 아이들에게 전해주시고자 합니다. 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인지요. 페르마타의 아이들은 꿈을 책에 담아둠으로써 더 자주 자신들의 꿈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현아 선생님은 아이들의 꿈을 믿는 사람입니다.

아유 원장님은 아이들의 꿈을 짓는 사람입니다.

세상의 더 많은 아이들이 더 많은 현아와 아유를 만나게 되길 기도합니다.


이렇게 구석 구석 정성가득 완성된 책이 드디어 아이들을 만나러 우붓으로 날아 갔습니다. 사진은 우붓에 가있는 중빈군이 찍어준 것이예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제가 의미를 두었던 것은 한가지였어요.
지난 겨울 한국의 아이들이 쓰고 그린 [교실 속 그림책] 13권 우붓에 번역해 가져 갔을때,
아이들 책 영번역 작업을 내가 혼자 하거나 번역가에게 맡겨버려도 되는 일이지만
굳이 원어민과 아이들과 부비대며 한땀한땀 했던 것
그런 것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협력하는 과정에서 
고민하고, 되짚어보고, 
나눠보고, 머리 맞대보고...
그 모든 과정에 소낙비로 마음 보태어주신 고마우신 분들과 페르마타 하티의 아이들에게 사랑과 감격의 마음을 보냅니다.
           









* 글을 쓴 이현아

그림책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담백한 시, 두툼한 마티에르가 살아있는 거친 나이프그림. 이 두가지를 사랑하며 살게 된 것을 삶의 여정에서 만난 행복 중 큰 것으로 여깁니다.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가고 발견하는 삶을 가치롭게 여기며 교육과 예술이 지향하는 궁극의 본질도 ‘삶 속에서의 의미만들기 과정’ 과 다름없다고 믿습니다. 교실에서 의미를 발견한 날부터 아이들에게 스며흘러가는 통로의 삶을 살기로 다짐하고 배워서 남 주는 삶의 기쁨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교육미술관 통로를 운영하면서 어린이작가들과 창작그림책을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교실 속 그림책]이라는 총서명의 그림책 시리즈를 독립출판하고 있습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교육자이자 연구자(A/R/Tography)의 한 사람으로서 독서교육과 미술교육의 두 맥락에서 그림책에 대한 유의미한 담론을 이끌어내며, 가치로운 교육적 역할을 실천해내기를 소망합니다.     


*홈페이지 교육미술관 통로 http://www.museum-tongro.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okas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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