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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통로이현아 Dec 15. 2017

[덮으면서 다시 시작하는 그림책] 2차 발송 상황

우리 곧 책 속에서 만나뵈어요^^

독자님들, 금요일 저녁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오늘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있었던 <2017 세계로 나아가는 한국 그림책 세미나>에 참석했는데요,


끝마치고서 수-목-금 사흘간 [덮으면서] 책을 주문해주신 독자님들께 2차 배송을 해드리려고 논현 근처 가장 가까운 우편취급국을 찾아 열심히 눈썹을 휘날리며 달렸어요.

출발 할 때 시각이 이미 오후 5시가 넘었던터라 우편 접수 마감시간까지 시간이 너무 촉박했어요...
주차해놓고 뛰어 들어 가자마자 한참을 서서 뜯고, 접고, 붙이고, 쓰고, 그야말로 '초'스피드로 패킹하는데, 혹시 오늘 보내드리지 못할까봐 허둥지둥 발발발 서두르느라
나중엔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더라구요...ㅠㅠ

접수해주시는 분께서 이런 제 모습이 매우 안쓰러워(?) 보이셨는지 막 테이프도 같이 붙여주시고요... 찬찬히 챙겨주시고 "대단하세요 결국 다 잘 보내셨어요!" 하시면서 애틋한 미소를 지어주셨네요...ㅎ 모두다 잘 발송해드리고, 너무나 훈훈하게 감사인사 드리고 나왔답니다.


하아. 그야말로 아주 '불이 타오르는' 금요일 저녁이었네요^^

그 와중에 남긴 기록들이에요~

이번에도 조수석에 싣고갔던 책들을 두 번에 걸쳐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옮겼네요.


소복소복 눈이 쌓이듯이... 한 분 씩, 또 한분씩

이렇게 독자가 되어주시고 따뜻한 마음 보내주셔서 정말 감격스럽고 또 감사드립니다.

1차 배송때 [아침마다 새롭고 늘 새로우니]라는 제목의 바다 그림 엽서에 편지를 써서 보내드렸는데요,
이번에도 연작으로 그린 바다 그림에 마음을 담아서 보내드렸어요.(제가 바다 물결 빛깔.. 너무 사랑하거든요 )

엽서 뒷면의 시는 제가 사랑하는 혜숙언니가 '산들혜숙'이라는 필명으로 제주 바다에 대한 심상을 시로 표현해 준 것이고요,
엽서 앞 면의 그림은 제가 제주 바다에 대한 심상을 나이프 유화 그림으로 표현해 본 것이에요.


"같은 장소에서 서로가 느낀 것들을 각자의 언어로 표현해서 한 장의 엽서 안에 담아보자!"
해서 제가 너무나 아끼는 언니와 함께 으쌰으쌰 같이 만들어 보았던 엽서랍니다.^^

저는 엽서를 좋아해요.

그림책이 그렇듯이 엽서에도 제가 사랑하는 두 가지, 시와 그림이 담길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소통의 통로가 될 수 있기 때문에요.


저는 그림을 잘 그리지는 못하지만, 그림을 매개로 마음을 나누는 것 너무나 좋아하고요
그림으로 인해 '스스로'와 '서로'에게서 생겨나는 모든 의미만들기의 과정을 사랑한답니다.

투박한 그림이지만 제게 소중한 것이기에 독자님들께 마음을 눌러담아 보내드려 보았어요.
엽서에 가득 묻혀둔 제주의 푸른 파도가 독자님의 가슴에 기분좋게 가닿기를 바라요!

그리고 이번 2차 배송때는 [독립출판으로 어린이작가 그림책 만들어주기]의 첫 시작을 함께했던 어린이작가들에게도 이 책을 챙겨 보냈답니다.


음. 제가 원래도 아주 터프하고 과감한 글씨체를 가졌는데요...그래도 이정도까지(?)는 아닌데... 덜덜 떨리는 손으로 우체국에 서서 쓴 엽서라 글씨가 너무나도 현장감이 살아있네요...ㅎ


투박하고 삐뚤지만 그래도, 제 진심입니다.^^

이 엽서를 독자분들과도 함께 나누면서... 아아. 이제 저는 남은 금요일 저녁을 읽고있는 책들 속에 파묻혀서 따숩게 좀 보내보려해요.


독자님들, 우리 책장 속에서 만나뵈어요^^






* 글을 쓴 이현아

그림책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담백한 시, 두툼한 마티에르가 살아있는 거친 나이프그림. 이 두가지를 사랑하며 살게 된 것을 삶의 여정에서 만난 행복 중 큰 것으로 여깁니다.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가고 발견하는 삶을 가치롭게 여기며 교육과 예술이 지향하는 궁극의 본질도 ‘삶 속에서의 의미만들기 과정’ 과 다름없다고 믿습니다. 교실에서 의미를 발견한 날부터 아이들에게 스며흘러가는 통로의 삶을 살기로 다짐하고 배워서 남 주는 삶의 기쁨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교육미술관 통로를 운영하면서 어린이작가들과 창작그림책을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교실 속 그림책]이라는 총서명의 그림책 시리즈를 독립출판하고 있습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교육자이자 연구자(A/R/Tography)의 한 사람으로서 독서교육과 미술교육의 두 맥락에서 그림책에 대한 유의미한 담론을 이끌어내며, 가치로운 교육적 역할을 실천해내기를 소망합니다.     



*홈페이지 교육미술관 통로 http://www.museum-tongro.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okas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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