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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민의 노예 Mar 14. 2023

공공기관 채용 게시판

3. 내가 이 친구를 뽑아도 될까?(서류심사: 자소서 잘적기)

‘서류전형은 일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글 잘 쓰는 사람을 뽑는 건가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렇다. 글 잘쓰는 사람을 뽑는 것이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일정한 자격을 갖춘 지원자 중에 자신의 역량을 글로 잘 표현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당연하겠지만, 채용위원은 지원자를 전혀 모른다.(알면 오히려 채용 비리로 걸리겠지만) 오로지 종이 몇 장으로만 지원자를 파악해야 한다. 교육사항, 경력, 자격증(면허), 자기소개서 등 제한된 자료로만 그 사람을 볼 수 있다. 보통 서류전형에서는 최종 합격인원의 5배수~10배수를 뽑는다. 정규직 신입 일반행정 기준 1명 채용 시 200~300명이 지원을 하는데, 그 중 5명~10명만이 서류전형을 통과한다는 이야기다. 이 엄청난 경쟁률 속에서 자신의 역량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지원자를 뽑을 수가 없다. 그것이야말로 채용비리 의혹을 받을 행동일 것이다.

역량은 좋지만 글을 못써서 서류전형에서 불합격됐다고 생각한다면 책을 많이 읽고, 컨설팅도 받아보고, 시중에 나와 있는 서적들을 참고하면서 연습을 해보라.      

글로 잘 표현하지 못한다면, 심사위원은 당신이 일을 얼마나 잘하는지, 기관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입사 후 기관에 기여를 얼마나 할지 알 수가 없다.

준비해야 할 게 참 많다. NCS도 공부해야 하고, 자격증도 취득해야 하고, 글도 잘 써야 하고, 말도 잘해야 한다. 기관에 따라서는 시사상식 공부도 해야 하고, PT까지 준비해야 하니 정말 고생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시대가 그렇다. 최근에는 바뀌고 있다지만 아직까지 ‘정년보장’은 회사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당연히 지원자가 몰릴 수 밖에 없고, 그 중에서 특출남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다면, 입사지원서에서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심사위원마다 생각을 다를 수 있지만,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① 성의 있게 적어야 한다. ② 잘 읽히고 잘 이해되게 적어야 한다. ③ 질문의 포인트를 잘 파악해야 한다. ④ 채용 직무와 연계된 사항을 잘 표현해야 한다.    

 

① 성의 있게 적어야 한다.

입사지원서에는 지원 기관에 과거부터 관심을 가졌다고 적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은 일반행정(총무, 인사, 사업지원, 홍보, 회계, 기획)등 특별한 자격조건(전문면허, 자격증, 경력 등)이 필요하지 않은 공고가 떴을 때, 본인의 최소 기준만 충족한다면 그때부터 지원기관을 찾아보고 지원서를 작성할 것이다.  

대부분의 구직자는 갈고닦은 자소서를 하나 가지고 있고, 지원할 때마다 유사한 질문사항에 대한 답변을 복사해서 붙여넣을 것이다. 고민해서 붙여넣거나, 붙여넣은 다음에 다듬는 과정을 조금만 거쳐도 괜찮을 텐데, 그 과정을 거치지 않다보니 실수들이 많이 발생한다.

타 기관명을 적은 경우, 지원 동기에 다른 기관의 업무를 배경으로 적은 경우, 자신을 특성을 채용직무가 아닌 다른 직무와 연계되어 적은 경우 등 많은 유형이 있다. 다 쓴 다음에 한 번만 훑어봐도 이런 실수는 줄일 수 있다.     

비슷한 질문이라고 착각하여 그대로 붙여넣은 것 같은 경우도 있다. 사실 자소서의 많은 질문은 중복되는 면이 있다. 지원 동기, 갈등해결 사례, 자신의 장단점, 입사 후 포부, 자기개발 계획 등등. 하지만 가끔 변형된 질문항목이 있다. 분명 질문은 유사하지만 포인트가 다른 질문은 주의를 해야한다. 복붙이 아니더라도 습관처럼 적다보면 중요 포인트를 못 집을 수 있다.     

예를 들어 ⓐ ‘인생을 살면서 어려움을 해결한 사례를 기술하시오’와 ⓑ ‘갈등을 해결했던 사례를 기술하시오’는 분명히 다른 질문이다. ⓑ는 ⓐ에 포함되는 내용이기 때문에 그대로 기술해도 크게 상관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의 ‘어려움을 해결한 사례’는 ⓑ의 ‘갈등 해결 사례’보다 범위가 더 넓기 때문에 내용을 그대로 쓰기에는 포인트가 맞지 않는 사례들이 많다.

하도 많이 적어서 지겨운 입사지원서겠지만, 취업의 시작이자 가장 중요한 자료기 때문에 성의있게 작성하고, 꼭 커스터마이징 과정을 거치길 바란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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