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의 마지막 모습이 어땠더라
너의 외로움
내 동생의 생전 모습이 어땠더라.
내가 봤던 너의 마지막 모습은 웃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쓴 화장품이 좋은 것 같다면서 '내놔'라고 우스갯소리를 했었지.
그래...
그게 마지막인 줄 알았다면, 난 기꺼이 너에게 주었을 거야.
사실 너와의 시간은 많을 줄 알았기에...
너에게 '결혼하면 뭔 고생이냐. 자식 낳아도 속만 썩지'라고 말했어도, 그저 치기 어린 마음이었을 뿐, 언젠가 어렴풋이 너도 결혼을 하고 나에게도 조카가 생길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너의 속을 하나도 몰랐구나...
네 속도 모르고 했던 내 치기 어린 말들이 이다지 후회가 될 줄이야...
넌 내 말을 들으며 '난 나 같은 자식 낳을까 봐 결혼 안 해'라고 했었지. 그 말에 '그래. 나도 후회한다. 하지 마.'라고 농담 섞인 말로 대답했다. 바보같이... 너의 진심도 모르고......
너의 마지막에 너의 친구를 한 명도 부르질 못했다. 휴대폰이 잠겨 있어서도 그랬지만, 몇 년간 그 누구도 만나지 않은 채 그렇게 집 안에만 있었단 걸 나는 눈치채지 못했다.
너의 마지막 전화가 영화 보러 가자고 사촌동생에게 말했다는 것. 술 먹으러 가자고 사촌동생에게 말했다는 것뿐이었다는 것. 그걸 너의 빈소에서 사촌동생들에게 들어 알았다.
그래... 그럼에도 나는 사촌동생들 하고 너무 어울리지 말라고 말해 너를 더 고립된 생활 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들도 그들의 일이 있는데 괜히 귀찮게 하지 말라고, 그러면서 너의 몇 없는 친구들은 질이 나쁘다고 만나지 말라고도 했었지.
나는 도대체 왜 그랬을까.....
너를 더 고립되게 만들고 외롭게 만든 거 결국 나였구나.
너는 결국 아무도 만나지 않았던 거 같다. 외출도 안 하고 일을 구할 생각조차 안 하고 집에만 틀어박혀 답답하다고 엄마가 말한 걸 보면......
내 말을 들었던 걸까? 내 말이 너에게 영향이 많이 미쳤던 걸까? 내 말을 듣고 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는다고 했다.
미안하다.
너는 고립되어 가고 죽음을 준비할 때, 나는 살려고 발버둥 치고 있었구나....... 나 혼자 살려고......
그립고 그리운 내 동생아...
이제 슬슬 떠나보내야 할 때가 다가오는 것 같다. 언제까지 슬픔에 젖어있을 수는 없으니......
아직 정신이 없어 기억이 흐릿하고 울 때도 많지만 그래도 너를 놓아줘야 네가 편하겠지.
네 장례식을 다 끝낸 다음 날, 넌 꿈에서 나에게 말했지.
"누나 나 괜찮아. 나 잘 있어."
꿈에서 깨서 얼마나 울었는지......
잘 있다는 거 알았으니 됐다.